한국의 강원도가 북한 강원도와 여러 가지 협력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관광, 교육, 에너지, 산림 등 매우 다양한데요, 몇몇 현실화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 강원도와 쌓은 신뢰가 큰 힘이 되고 있는데다, 북 핵 협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가 풀리게 되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원도는 고성군 비무장지대, DMZ 내 자연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생태공원 내에 남북 공동으로 태양에너지 단지를 설치해 공원의 필요 전력을 자체 공급한다는 구상입니다.

유성택 강원도청 청정에너지 정책과장은 이미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통행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사업의 가능성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남북관계 협의만 되면 바로 할 수 있는 사항이거든요, 지금 차가 왔다 갔다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즉 건물만 만들고 건물에 필요한 난방은 태양열로 하고 필요한 전기공급은 태양광으로 하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 서로 협의만 되면 큰 어려움은 없어요."

강원도는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해 설치된 남측과 북측의 출입국사무소 사이를 생태공원 조성에 적합한 위치로 꼽고 있으며 생태공원 1만2천 제곱미터, 휴게와  관람시설 3천3백 제곱미터, 3백 킬로와트급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갖출 예정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한국의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부 승인을 얻으면 10월 이후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강원도는 북측 강원도의 황폐화한 산지 7천 헥트아르에 식생을 복원하고 북측 강원도의 돼지 농장 분뇨 등을 활용한 바이오 가스 복합발전소 건설도 함께 추진키로 했습니다.

강원도 측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북 강원도 간 관계가 비교적 좋은 것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두 동강이 난 도로서, 분단 이후에도 강원도라는 이름을 남북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동질감과, 그동안 협력사업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쌓은 신뢰 때문이라는 게 강원도 측의 설명입니다. 

[유성택 과장] "관광사업도 남강원도에서 북강원도 쪽으로 오고 가고 아이스하키라든가 그런 것이 남북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같이 스포츠도 하고 또 저희들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하려 했을 때 북측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었고 그런 것이 다 연관된 것 같아요."

두 강원도가 협력해 이미 열매를 맺은 사업들도 있습니다. 지난 달 북측 강원도 안변에 연어 사료공장이 완공됐습니다. 

교육 차원의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지난 5월 17일 남북 강원 교육 교류사업 계획을 북측에 제안했고 지난 1일 15명으로 구성된 남북교육교류 협력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위원회는 내년에 교사와 학생 등 인적 교류에 이어 2010년부터는 각급 학교 간 자매결연과 공동문화 행사 등을 북강원도와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 기금 5억원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강원도는 하지만 협력사업에 대한 의지와 여러 구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를 큰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DMZ 생태공원 태양 에너지 단지 조성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유성택 과장은 "북 핵 협상 진전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 같지 않다"며 " 중앙부처와 본격적인 협의 절차를 밟을 시기를 저울질하기 위해 북 핵 협상과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