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벌어지는 소식과  화제를 전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물 부족 사태

문) 김정우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겠습니까?

답) 네,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주의 산불 소식을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이 산불이 일어나고 또 이 산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지역에 오랫동안 계속된 가뭄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뭄과 연관된 캘리포니아주의 물 부족 문제와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6월 아놀드 슈와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시자는 1990년대 초 이래 처음으로 올 여름 캘리포니아주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런 가뭄이 계속되면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군요. 그런데 캘리포니아에서 이처럼 물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네, 캘리포니아에서 물이 부족하게 된 근본 원인은 지난 2년째 계속된 가뭄입니다. 그런데 가뭄 이외에도 물부족 사태를 초래한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하는데요, 다시 슈와제네거 주지사의 설명입니다.

문) 지난 2년 동안 비가 내리질 않아 캘리포니아 주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다 삼각주 지역의 물을 퍼올리는 것을 제한하는 법원 명령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데 삼가주가 뭔지, 법원이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군요.

답) 네, 먼저 이 삼각주란 바로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새크라멘토 강과-산 호아킨 강이 만나 삼각주를 이루는 지역을 말합니다. 원래 이들 지역의 물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해서 이 지역으로 흘러들고요, 이렇게 모여진 물은 퍼올려져서 송수관을 통해 북가주나 남가주의 대도시로 보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의 인구가 늘어나 물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이 지역의 물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 말라들어가면서 그 결과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고요, 이런 와중에 지역 환경단체들이 연방 정부와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연방법원이 이 삼각주 지역에서 퍼올리는 물의 양을 제한하라는 판결을 내린 겁니다.

문) 그런거였군요? 그런데 삼각주를 흐르는 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이 지역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나요?

답)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수량이 적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이 지역 생태계, 특히 물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합니다. 연어의 예를 들자면 작년 2007년 이 삼각주 지역을 찾은 연어의 수가는2006년과 비교해 약 90% 이상 감소해서, 이 지역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는데요, 실지로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와 오레건주는 올해 이 지역에서의 연어잡이를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문)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다른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제한하라는 명령을 내릴 필요까지 있었을까요?

답) 지역 주민들은 수량 감소가 지역경제에 타격을 미친다고 주장하고요, 학자들은 이 삼각주는 생태계의 보고이고,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이 지역의 물을 남용해서는 않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주민들이 투표권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물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지역 간에 서로 갈등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그러니까 삼각주 지역에서 공급되던 물도 제한되고 가뭄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겠죠?

답) 네,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쉽게 동원될 수 있는 방법인 단수나 제한 급수같은 조치는 이미 내려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지역들에선, 특히 여름철이 되면 이런 조치들이 자주 취해지고 있습니다.

문) 이런 단수나 제한급수같은 조치가 실시되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특히 업체들에서는 더욱 더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어느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됩니까?

답) 일반 시민들 같은 경우는 제한급수가 시행될 경우, 물사용을 줄이거나 물을 미리 모아둠으로써 불편을 어느 정도 피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량의 물이 필요한 농부들의 경우, 이런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가령 샌디에고 카운티 북쪽에 있는 아보카도 재배 농장들의 경우 올해, 지난 해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을 공급받았다고 합니다.

문) 농사에는 물이 필순데, 절반에 해당되는 물로 농사짓기가 수월치는 않을텐데요?

답) 농장주들에 따르면, 제한급수에 대비해 살수장치인 스프링쿨러에서 나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제한 시간도 늘리는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하고요, 이로 인해 아무래도 작물수확량이 떨어지고 또 수확된 작물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농장주들은 심리적으로 이런 물 부족 상황이 계속되면, 자신들의 농장과 농장에 바쳐진 인생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문) 그렇다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이에 대비해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물 부족 사태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답)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주지사를 위시한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댐을 더 많이 건설하고 물을 나르는 수로관을 개선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슈와제네거 주지사는 12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제안한 반면에 민주당 측은 댐 건설보다는 새크라멘토 삼각주 지역의 복원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목공사로 물을 가둬서 모아두는 정책보다는, 이 지역 삼각주를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자원 확보에 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이지요. 그런가하면 환경단체들은 하수 재활용과 지하수 개발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해결책들이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답) 물 부족 문제, 앞으로도 이런 가뭄이 계속된다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속의 작은 실천들도 물 사용량을 줄이는데 있어서 무시 못할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가령 지난 1980년대 말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화장실이나 목욕탕의 수도꼭지를 신형으로 교체함으로써 이 지역 물 사용량을 30%까지 줄인 경험도 있고요,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지방에서, 물 사용량의 70%가 도로나 인도 청소 또 잔디나 나무 가꾸기에 사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물 사용량을 줄인다면, 물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