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8 하계 올림픽 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은 최대 동맹국인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는 목표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남북 단일팀은 물론 공동응원단 구성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먼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네, 베이징 올림픽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구호로  오는 8월 8일 개막되는데요, 8월24일까지 17일 간, 전세계 2백여개국 1만 5백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8개 종목에서 3백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이게 됩니다. 

1964년 일본 도쿄와 1988년 한국 서울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은 특히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화려한 부활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12개의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등 총 4백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북한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요?

네, 북한은 이웃나라이자 최대 동맹국인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최근 박창남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여자축구와 유도, 탁구 등 11개 종목 63명의 선수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63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32명이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36명에 비해 거의 2배입니다. 사상 최대인 64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던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보다 단 1명이 적은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임원 숫자를 늘려서라도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베이징 올림픽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만큼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렇습니다. 북한은 가장 많은 선수를 파견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일본을 제치고 종합 16위에 올라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특히 여자 유도57 킬로그램 급에 출전하는 계순희 선수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48 킬로그램 급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2 킬로그램 급 동메달, 그리고 아테네 올림픽 57 킬로그램 급 은메달 등 세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던 계순희 선수는 2003년과 2005년, 그리고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하면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여자축구와 역도, 권투, 사격 등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한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내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궁과 태권도 같은 전통적인 메달 종목과 유도, 펜싱, 레슬링, 역도, 수영, 사격, 탁구,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의 전략 종목과 겹치는 종목들이 많아서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당초 남북한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결국 따로 따로 출전하게 됐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단일팀 선수 선발 방법을 둘러싼 기술적인 문제와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초 베이징 올림픽 남북단일팀 참가 문제는 남북 간 화해와 통일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은2005년 12월 부터 2007년 2월까지 4차례 열린 체육회담에서 선수 선발방식 등을 둘러싼 견해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후 2007년 10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공동응원단 구성에는 합의했지만,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한국에서 대북 실용주의를 내세운 보수적인 새 정부가 출범한 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더 이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가 열렸는데요, 한국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에게 단일팀 구성을 위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문: 그런데,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공동응원단 구성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죠? 

그렇습니다. 남북 정상은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남북은 지난 2월4일 개성에서 올림픽 공동응원과 관련한 제2차 실무접촉을 갖고, 지원 인력을 포함해 총 6백 명의 공동 응원단을 구성해 두 차례에 나눠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응원곡과 복장, 응원도구, 경기장 입장권 구입 문제, 응원단이 이용할 열차 편성 등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협의도 없고 진전도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지금으로서는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철도 보수공사 기간  등 순수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시간적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문: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분위기가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 두 차례 올림픽 때 성사됐던 남북 공동입장도 이번에는 불투명하다구요?

그렇습니다.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개회식과 폐회식 때 공동입장을 성사시키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올림픽과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도 계속 선수단이 함께 입장했는데요,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공동입장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남북 정상에게 베이징 올림픽에 단일팀 참가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는 등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남북 올림픽위원회에 공동입장을 권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북한 측에 공동입장을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북한 올림픽 위원회와 접촉해 그같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북한 측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동입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진행했던 행사였기 때문에 양측이 베이징에서 만나 전격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