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도 서울에서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또다시 열렸습니다. 지난 달 10일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날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간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주말을 맞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5일 저녁부터 열렸습니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50만여 명, 경찰은 5만여 명의 시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한 이번 집회는 지난 달 10일 열렸던 '100만 촛불 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였습니다.

도심 곳곳에는 2 만 여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나 우려했던 시위대와 경찰간 무력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규모 반대집회가 거의 매일 열렸습니다. 이같은 시위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촉발됐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미국산 소에서 치명적인 뇌질환인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민들의 반대여론에 따라 지난 달 미국과 추가협상을 벌인 결과,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30개월 미만된 소의 고기만 수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미국과 한국 양국은 미국산 쇠고기는 소의 나이와 관계없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해왔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시위는 지난 달 10일 서울에서 무려 8만명이 집회에 참여한 이래 줄어들었으나 일부 시위는 최근 몇칠새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5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 당 등 야당 국회의원, 민주노총 노조원, 그리고 대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2시간 가량 노래와 연설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보인 태도를 비판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광장 주변 모든 도로가 통제돼 주말 교통에 불편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계광장에서는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와 시민 300여명이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한국 언론이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편파 보도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번 촛불시위와 함께 한국의 '쇠고기 파동'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시위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며 지난 2월 취임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반대시위로 인해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최근 여론 조사결과, 대부분의 한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합의를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2는 최근 몇주 새 더욱 폭력적으로 변한 시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촉발된 폭력 시위가 해외투자에 악영향을 끼쳐 국가경제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습니다. 한승수 한국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총리는 정부가 미쇠고기 시중 판매를 재개함에 따라, 날로 과격양상을 보이는 시위를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진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번 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비판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판매를 거부하고 있으나 독립 정육점들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금새 다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

한국의 환경운동연합이 6월 한달간 주요 업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유통과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 모두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판매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기 전 세계 3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