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어려운 일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앞으로의 북 핵 협상은 핵무기 문제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각각 만나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한 핵 계획 폐기를 위한 6자회담을 주최해 온 것과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에 고무됐다며,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남은 어려운 일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차기 6자회담 시기에 대해,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열릴 것이며,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수 주일이 걸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 일정은 6자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이 회동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 검증 문제에서 진전을 이뤄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0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차기 6자회담 일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면서, 그러나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교도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오는 7일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 재개 일정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지도자들은 라이스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최근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 구호금과 구호요원들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같은 민간 차원의 협력이 미래의 두 나라 관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두 나라 정부 간의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두 나라 국민들 간의 관계가 미-중 관계를 진정으로 오래 지속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29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 측이 제출한 핵 신고서를 철저히 검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 폐기와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북한 핵 신고서 검증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관해 양제츠 부장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 부장은 6자회담이 여러 나라들의 노력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앞으로의 북한 핵 협상은 핵무기 문제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으며, 핵무기가 대화에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이 북한의 전략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냉각탑을 폭파하는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핵무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는 만큼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은 현재 부시 행정부 아래서 협정을 모색할지, 아니면 미국에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