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2006년 현재 78세에 달해 사상 최고치로 기록됐는데 이는 30년전의 평균 기대수명에 비해 5년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에서 남자와 여자, 백인과 흑인의 차이가 아직도 크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성별로 인종별로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A: 평균 기대수명이란 사람들이 태어난 시점에서 평균적으로 몇 살까지 사는가 하는 예상 수명을 말하는건데요, 질병예방통제센터, CD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6년 현재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이 78.1세로 31년전 보다 5.5년 높아졌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그동안 연평균 2-3개월씩 계속 상승해왔는데 특히2006년에는 2005년에 비해 약 4개월 정도 더 길어졌습니다.

Q: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건 주요 질병에 따른 사망률이 그만큼 낮아진걸 반영하는게 아닌가요?

A: 그렇습니다. CDC 통계를 보면 장기적으로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심장질환, 암, 뇌졸중, 폐기종, 고혈압, 당뇨병, 간경변, 혈류감염 등 주요 질병과 각종 사고와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2005년에 비해 2006년에 거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평균 기대수명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유행성 독감과 폐렴에 의한 사망률이 2006년에 13%나 줄어든 것이 평균 기대수명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Q: 영아 사망률은 어떤가요? 영아 사망률도 전반적인 평균 기대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A: 네, 영아 사망률도 계속 감소해 2006년에 1천명 당 6.7명으로 전년보다 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영아 사망률 감소추세는 거의 50년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흑인사회의 영아 사망률은 신생아1천명 당 13.3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영아 사망률을 참고로 비교하면 아프리카 국가 앙골라의 2006년 영아 사망률이 1천명 당 154명이었는데 이는 1990년이래 세계에서 줄곧 가장 높은 영아 사망률로 기록돼 있습니다.

Q: 그런데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아직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A: 네, 2006년의 미국인 여성 평균 기대수명은 80.7세인데 비해 남성 평균 기대수명은 75.4세로 5.3년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1979년에 미국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여성보다 거의 8년이나 낮았던것에 비해 그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Q: 백인과 흑인의 평균 기대수명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A: 흑인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2006년에 76.9세로 백인 여성의 81세보다 4.1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흑인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70세로 백인 남성의 76세보다 6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1975년에 흑.백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 차이가 6.2년이었고 흑.백 남성의 차이가 7.1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백인과 흑인의 평균 기대수명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Q: 미국의 히스패닉계, 즉 중남미계가 흑인계를 제치고 소수계 인구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히스패닉계의 평균 기대수명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A: 네, 히스패닉계의 평균 기대수명이 달리 크게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가지 특히 한 것은 히스패닉계의 전반적인 사망률이 아주 낮게 나타난 점입니다. 2006년도 히스패닉계 사망률은 10만명 당 550명으로 흑인 사망률이 1,001명보다 거의 절반 정도나 낮고 비히스패닉계 백인계 사망률 778명 보다도 훨씬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Q: 히스패닉계라면 최근의 이민자들이 많고 평균적으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률이 그렇게 낮은건 왜 그런걸까요?

A: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몇 가지 가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히스패닉계로 분류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그들 나름의 고유 식생활 습관과 생활방식이 미국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 등 복합적인 설명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가설은 히스패닉계 이민자들 가운데 죽을 때가 되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Q: 미국인의 2006년 평균 기대수명이 사상 최고치로 기록된 것은 주요 질병에 의한 사망이 줄어든게 큰 요인이라고 하지만 심장병, 암 등의 질환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인가요?

A: 그렇습니다. 2006년도의 미국인5대 주요 질환 사망률을 보면10만명 당 심장질환이 210.2명, 암이 187.1명, 뇌졸중이 45.8명, 폐질환이 41.6명, 각종 사고에 따른 사망이 39.3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계절적 유행성 질환인 독감과 페렴에 의한 사망률이 10만명 당 18.8 명으로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걸핏하면 총기난사에 의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곤 하는 것에 비하면 살인은 15대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인은 10만명 당 6명 정도인데 자살은 10만명 당 10.7 명으로 11번째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한 가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선진국들 가운데 30위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