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6자회담이 현재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다음 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 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0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도쿄에서 열렸던 미국과 한국, 일본 측 수석대표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 방문에 앞서 일본 도쿄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현재  6자회담이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현 상황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으로부터 곧 핵 신고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숙 본부장은 북한의 핵 신고가 비핵화 3단계로의 이행에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고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스타팅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고무라 일본 외상은 북한의 핵 신고가 당초 기대처럼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고무라 외상은 일본 정부는 북한 핵무기의 폐기를 위해서는 완전한 핵 신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장벽을 조금 낮추더라도 교착상태를 완화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무라 외상은 이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와 관련,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26일 일본을 방문하면 일본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19일 라이스 장관이 오는 26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2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G-8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뒤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각각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이 이번 3국 방문 중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중에는 6자회담 문제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북한의 핵 신고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최근의 북 핵 외교와 관련한 국무부 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같은 분위기는 상당히 포괄적인 논의와 작업의 결과라면서, 비핵화 2단계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북한의 핵 신고에 대한 검증과 관련, 현장조사와 표본 채취, 기록 검토, 관련자 면담 등이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