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합의를 추진하면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재미 한인 김동식 목사 사건 등이 잊혀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한 때 북한의 납치 문제를 테러와 연계했던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 같은 연결고리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김동식 목사 사건이 거의 잊혀지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김동식 목사는 지난 2000년 중국 동북부 지방에서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갔습니다.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살고 있는 김 목사의 부인은 현재 김 목사가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무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근거들 가운데 상당수를 완화하거나 제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스트는 미 국무부는 한때 웹사이트에 김 목사 납치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올렸었지만 북 핵 협상이 진전을 이루자 삭제했다며, 이제는 국무부 반테러 책임자가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말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김 목사 납치 사건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믿지는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을 비롯한 일리노이 주 출신 의원들은 지난 2005, 유엔주재 북한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김 목사의 소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김 목사 납치 사건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 있을 때까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데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지금 한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북 핵 합의의 걸림돌이 되기를 원치 않고 있으며, 그 대신 김 목사 사건을 다른 제재 해제와 연계시킬 것이라고, 오바마 의원의 측근이 밝혔습니다.

한편,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르몽드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2일부터 시리아를 방문하는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공된 위성사진과 북한의 과거 핵 활동, 국제적인 핵 물질 암거래 조직 등에 대한 자료들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보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다음 달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에 초청돼 프랑스를 방문하기에 앞서 나온 것입니다.

르몽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현장이 폐허가 된 만큼 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제원자력 기구는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된 것과 유사한 흑연 흔적을 찾기 위해 먼저 토양 표본을 채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현재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협력 범위, 그리고 다른 나라도 북한의 지원을 받았는지가 중점 우려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르몽드는 또 핵 암시장이라는 제목의 별도 사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리아에 영변 원자로와 비슷한 원자로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