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어제부터 닷새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WFP 측은 이번 이사회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 연장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관계자들이 며칠 안에 북한에서 식량 수요 조사를 시작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9일 닷새 간의 일정으로 2008년 두번째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WFP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은 8월 말로 끝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북한 당국과의 협의가 부족해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WFP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아동과 임산부 등 북한 내 취약계층을 지원해왔으며, 현재 50개 군의 1백만 명이 수혜 대상입니다. WFP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1백66만 t에 달하고, 약 6백만 명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을 연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WFP와 북한 당국이 식량지원 사업 확대와 연장에 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는 공식 안건에서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하지만 10일 열리는 이사회 국가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의 확대와 연장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올 여름까지는 북한 당국과 관련 논의를 마치고 오는 10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FP 이사회는 매년 세 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WFP의 모든 장단기 사업과 정책방향을 수립, 승인하는 최고 기구입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ECOSOC와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각각 절반씩 선출한 36개국이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WFP와 FAO, 유엔아동기금 UNICEF 등이 포함된 유엔 공동실사단이 며칠 안에 북한에서 식량 사정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합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9일 현재 조사단이 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도착 직후 약 2주 간 식량 수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조사단은 북한 대부분의 지역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식량 안보상황을 비롯해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식량 확보 능력 (food availability)에 대한 실사를 펼칠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확대될 WFP의 식량 지원 사업을 어떤 지역에 주력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FP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달부터 시작될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분배에 대비하고, 나아가 미국 이외의 주요 원조국들에 제시할 구체적인 지원 품목도 파악할 계획입니다. WFP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할 예정인 50만 t 식량 중 40만 t을 맡아 북한주민들에게 분배합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유엔 팀과는 별도로 현재 미국 정부와 미국의 비정부기구 NGO들이2주 일정으로 북한에서 식량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두 팀은 개별 조사 활동 이후 그 결과를 함께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유엔 팀과 미국 팀은 매우 구체적인 질의서를 준비했으며,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