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기업과 북한이 함께 경영하는 합영회사가 오는 8월쯤 평양에 처음으로 생깁니다. 남한의 방직업체인 안동대마방직과 북한의 대남 경제협력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새별 총회사가 공동 투자한 평양대마방직이라는 회사인데요, 북한이 자본주의식 기업 경영을 남한의 기업가로부터 배우는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기업인인 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6일 북한의 새별 총회사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남북한 합영회사 평양대마방직의 생산공장을 오는 8월 중 평양에 준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한국 통일부로부터 이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승인이 났습니다. 5월27일에요, 6월 중순에 마지막 설비를 올려가지고 기계를 안정시키고 시운전을 한달보름 정도로 끝내면 대충 8월 15일에는 준공예정일로 잡아도 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평양대마방직은 천연섬유를 소재로 양말, 수건 등을 만들어 한국과 동구권 시장에 내다 팔 계획입니다.

공장은 평양 낙랑구역과 동대원 구역 두 곳에 서며,  양말과 수건 공정 등 15개 공정 설비가 들어섭니다.

안동대마방직과 새별 총회사는 공장 설립을 위해 3천만 달러 규모의 총 자본금을 50대 50으로 공동투자했으며 새별 총회사는 현금 대신 8만 평방미터의 부지와 건물을 제공했습니다. 공장에는 북한 노동자 2천여 명이 고용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 회사는 양측에서 각각 4 명의 이사를 파견해공동 운영키로 해 자본주의식 경영을 남북한이 함께 하는 새로운 실험이 될 전망입니다.

10여년 간 북한을 드나들며 기업활동을 펴 온 김 회장은 “평양 이외 지역에 합영회사라는 이름으로 차려진 업체들이 있지만 한국 기업인이 북한 현지에 체류하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사람들이 자본주의식 주식회사 운영 경험이 없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 회장이 새별 총회사와 합영공장 계약을 체결한 것은 5년 전인 2003년 11월의 일이었지만 이제야 공장 준공의 열매를 맺게 된 것도 북한 측과의 의사 소통 문제 때문이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하지만 북한 측도 이번 합영회사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기들도 평양 안에 남쪽 기업인이 와서 함께 일하는 합영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것을 하나의 모델로 보거든요, 북한도, 그래서 이 모델을 갖고 기업을 해보니까 이게 좀 괜찮다 이런 결론이 나와야 앞으로 기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절차가 시작될 수 있거든요.”

김 회장은 이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를 직원들에 대한 기술교육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첨단 방직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자본주의식 기업 운영에 직원들을 적응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앞으로 2년 안에 북한 기능공 수준을 우리 남쪽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아마 아주 좋은 기업이 되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