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은 오늘 서울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주한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한국에 배치돼 있는 미군의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 부대도 그대로 한국에 두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강성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이상희 한국 국방장관은 3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28,500명인 주한 미군 병력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주한 미군에 배치된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 2개 대대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미국은 주한 미군의 전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한 미군의 전력 수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은 전투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며, 한국 방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한국에 배치한 아파치 헬기 부대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린 것이 없으며, 조만간 그러한 계획도 없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돼 온 주한 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의 이라크 차출설을 부인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과 한국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끝난 뒤, 용산기지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동맹국인 한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주한 미군의 능력 변화나 배치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간 충분한 협의 없이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한 미군은 아파치 롱보 헬리콥터  3개 대대를 운용해 왔으나, 지난 2004년 1개 대대 20여대를 이라크로 보내고 현재는 2개 대대 40여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파치 롱보 헬리콥터는, 시속 371 킬로미터로 비행할 수 있으며, 첨단 표적 선정 시스템과 사격 통제 레이더 장치가 탑재되고, 헬파이어 미사일과 30 미리미터 기관총이 장착돼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용 헬리콥터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국방장관은 이어 2012년 4월 17일을 목표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을 추진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하고, 두 나라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긴밀하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특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등지에서 한국군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 주고, 미군 장병의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현행 1년인 미군의 한국 근무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한편, 이 달 중 전역하는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후임에는 월터 샤프(Walter L. Sharp) 미 육군대장이 3일 취임했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미 육사를 졸업한 뒤 1974년 소위로 임관돼, 1996년부터 98년까지 한미연합사령부 인사참모와 미 보병 2사단 부사단장 등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에 정통한 미군 장성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