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늘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필요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지역으로 일시 차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벨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해 주한미군 병력 일부를 필요시 다른 지역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져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다음 달 3일 한국을 떠나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오늘,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앞으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지역으로 일시 차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죠. 자세히 전해주시죠?

네, 벨 사령관은 오늘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이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미군의 현재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 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몇달 동안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병력이 미군의 신군사전략인 ‘전략적 유연성’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주한미군의 이같은 방침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주한미군의 일부를 필요시 다른 지역에 투입할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부대의 일부를 아프간으로 차출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벨 사령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벨 사령관은 “미 육군 차원에서 종합 판단할 사항인데 아직 아프간 등 현지 지휘관이 소요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단 한 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벨 사령관은 다만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그 어떠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미국은 한국의 (대북)억제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 3) 벨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네, 한국과 미국이 50%씩 분담하자는 미측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벨 사령관은 “미국은 미군 영내 한국인 군무원 임금과 군수,군사 건설 비용의 50%를 분담할 것을 한국에 요청했다.”면서 “분담금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돼야 내년 1월부터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군무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벨 사령관은 또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말로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을 희망했습니다.

(질문 4) 벨 사령관이 일부 한국인들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면서요?

네,그렇습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 주둔은 냉전시대 유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한미동맹의 종말을 원하는 사람들이며,이들중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매우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벨 사령관은 이어 “미국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은 이 과정을 정치화해 미국을 형편없는 청지기,한국의 토지 오염자로 묘사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한미동맹과 미 의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일부 반미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질문 5)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 기지 반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해주시죠?

네,벨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올해 추가로 9개의 기지를 한국 국민에게 반환할 예정이며 이때 우리는 한미행정협정(SOFA)와 2001년 한·미 특별양해각서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1년 1월 체결된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는 미군의 보상 대상을 ‘인간 건강에 대해 널리 알려진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오염’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9일 전역식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는 벨 사령관은 다음달 3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리는 이임식에서 월터 샤프 장군에게 한미연합사와 유엔사,주한미군사의 지휘권을 이양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규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