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가 지난 3년 간 북한과 함께 벌여 온 평양시 당곡리 농촌현대화 사업의 성공이 주변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데 부담을 느낀 북한 당국이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또 당곡리에서 생산되는 쌀은 전부 북한에서 소비되지만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져 이와는 별도로 식량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평양시 당곡리 농촌현대화 사업이 너무 잘 되면서 주변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자 북한 당국이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너무나 성공적이기 때문에 당곡리가 그동안 평양 시내에 22개 리 중에서 생산성이 2위로 올라가서 북한 당국에선 너무 성공적이기 때문에 민심에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자고 합니다.”

당곡리 농촌현대화 사업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2006년 2월부터 벌여 온 남북한 공동사업으로 당곡리의 농업, 보건의료, 주거, 교육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4백 헥트아르 규모로 이뤄진 벼농사와 관련해 경기도는 그 동안 볍씨와 농기계, 비료, 비닐하우스 등 농자재와 농업기술 등을 지원해 평양 시내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당곡리 협동농장의 생산성을 2배 정도 높였다고 김 지사는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북측의 사업중단 요청으로 올해 안에 이 지역 사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며 “생활이 더 어려운 개성시 개풍 지역 등 북측의 최전방 지역에 같은 사업을 벌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는 최근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고려해 도 차원에서 조만간 북한에 수억원 규모의 식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 지사는 “당곡리에서 수확한 쌀은 전량 북한에서 소비되지만 그것으론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에서 별도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지난 해 북한의 큰물 피해 때 남북한에 걸쳐 있는 임진강을 통해 알게 된, 북측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홍수 대비 실태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북한에 수해를 입었는데 우리가 10 명의 북한의 여성, 아이들, 노약자들의 시체를 건져서 JSA(공동경비구역)를 통해서 북한 측에 인도했습니다. 제가 DMZ(비무장지대)에 올라가서 보니까 북쪽 임진강엔 댐이나 둑방이 없어요.”

경기도는 북측 임진강 상류지역의 큰물 피해가 경기도에도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북한과 홍수방지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대북 협력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설명했습니다. 경기도는 임진강과 한강하구 모래채취사업, 축산업 지원사업, 인삼과 콩 공동재배사업, 개성지역 문화유산 지원사업 등을 북한 측에 제안했지만 북한 측은 군부의 반대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은 올해에는 60억원을 쓰기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기금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1백49억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더 많은 지원을 제안을 많이 했는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예산을 쓸 방법이 없습니다.”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남북관계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다소 경색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정권교체기 대화채널이 바뀌고 신뢰가 쌓이지 않은 때문으로 빠른 시일 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지사는 “당초 4월에 열기로 했다가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5월에야 열린 개성시 개풍 양묘장 준공식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민화협 부회장 등 북측 대표들과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양묘장 준공식은 북한이 한국 정부 당국자와의 대화를 전면적으로 끊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행사였기 때문에 당시 김 지사의 방북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