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달초 뉴욕 맨하탄에 새로 문을 연 미국 스포츠 박물관에 관해 전해 드리구요. 이어서  ‘나니아 연대기’ 속편 영화인 ‘카스피안 왕자’의 내용을 살펴보고, 주연 배우와 감독의 얘기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조원우 기자가 간추려 드립니다. 

- 지난 25일에 폐막한 칸느 국제 영화제에서 프랑스 로랑 캉데 감독의 영화  ‘The Class (더 클래스), 학급’이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영화가 칸느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칸느 영화제 2등상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영화 ‘고모라’에 돌아갔습니다.

- 도난 당했던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가 4년 만에 다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뭉크의 ‘절규’는 지난 2004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립 미술관에서 도난 당한 뒤 2년후에 경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최근까지 복원 작업을 받아왔습니다.

-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로 절권도를 창시한 브루스 리의 생애가 뮤지컬로 만들어 집니다. ‘브루스 리: 서방으로의 여행’이란 제목의 새 뮤지컬은 브루스 리가 세계적인 무술 스타로 명성을 떨치게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그리게 되며, 오는 2010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퀸 엘리자베스 국제 성악 경연대회에서 헝가리 출신의 테너 사볼치 브리크너가 우승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29개국 출신 72명의 성악가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참가자 수가 가장 많은 15명을 보냈으나 바리톤 임창한과 소프라노 윤정난이 최종 결선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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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무려 1천개가 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항공 관련 박물관 만도 35 개나 되구요. 총기 박물관, 전쟁 박물관, 록큰롤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데요. 최근 미국 뉴욕 맨하탄 남부 지역에 새로 스포츠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 개관한 ‘Sports Museum of America (미국 스포츠 박물관)’ 은 지난 2001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부지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스포츠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9. 11 테러 이후 침체에 빠져있는 이 지역의 경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10년전만 해도 맨하탄 남부 지역은 세계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였을 뿐, 그 외에는 별다른 특색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이 지역이 다시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일어설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블룸버그 시장은 말했는데요. 하지만 뉴욕 시민들은 그같은 의구심이 괜한 걱정이었음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 시장은 최근 박물관 헌정식에서 말했습니다. 

새 미국 스포츠 박물관은 야구와 농구, 미식축구, 하키, 자동차 경주 등 다섯개 개별 스포츠 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키 전시실에는 지난1980년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하키팀이 우승한 직후, 골키퍼 짐 크레이그가 몸에 둘렀던 성조기가 전시돼 있구요. 야구 전시실에는  프로 야구 스타 타이 캅이 3천번째 안타를 때린 야구공과 함께, 일본 출신인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사용한 방망이가 진열돼 있습니다. 이같은 종목별 전시실 외에 네 개 주제별 전시실도 들어서 있는데요. 스포츠 경기에서 인종의 벽을 무너뜨린 선수들에 관한 전시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 박물관은 또한 다양한 멀티 미디어 장치를 갖추고 있는데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와 여자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암스, 피겨 스케이팅 선수 미셸 콴의 경기 장면도 비디오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길이 20 미터, 높이 3미터의 대형 화면을 갖춘 소극장도 들어서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행크 아론이 7백15번째 홈런을 터뜨리는 장면을 비롯해, 1996년 하계 올림픽 경기 장면 등 미국 스포츠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또 쌍방향 작용을 하는 여러 게임 장치를 통해 여러가지 스포츠 상식을 배울 수 있는데요. 일종의 퀴즈 게임인 스포츠 트리비아는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관람객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포츠 트리비아 게임에 몰두해 있던 한 여성은 원래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스포츠 박물관은 다르다면서, 전시실을 둘러볼 수록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6일에 열린 박물관 헌정식에는 전 여자 테니스 챔피언인 빌리 진 킹과 전 육상선수 칼 루이스 등 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 40명이 참가했는데요. 지난 1973년 ‘남녀간 성의 대결’에서 바비 릭스를 물리쳐 화제를 모았던 빌리 진 킹 씨는 새 스포츠 박물관에 여성 스포츠인들을 위한 명성의 전당이 포함된데 대해  기쁨을 나타냈습니다.

킹 씨는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1974년 킹 씨가 설립한 여성 스포츠 재단은 28년전부터 여성 스포츠 명성의 전당 헌액자를 선정해 발표해 왔지만 그동안 따로 전시실을 마련하지 못했었습니다.

미국 스포츠 박물관을 건립하는데는 총 1억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박물관 관계자들은 개관 후 첫 1년 동안 1백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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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전 세계 많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나니아 연대기’ 속편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나니아 연대기’는 50여년전 아일랜드 태생의 작가 시 에스 루이스 (C.S. Lewis)가 발표한 연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지난 2005년에 나온 ‘사자와 마녀, 그리고 옷장’에 이어서, 이번에 ‘카스피안 왕자’가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피터와 수잔, 에드먼드와 루시, 페번시 남매 네 명은 전철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 나니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나니아는 마법의 나라죠.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반인반수 켄타우루스와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에 사자의 몸통을 가지 괴수 그리핀, 그리고 난장이 전사 등 신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살아서 숨을 쉬는 곳인데요. 이 곳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인간과 마찬가지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페번시 남매는 이전에도 우연히 나니아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고귀한 사자 아슬란과 힘을 합쳐 마녀를 무찌르고 나니아를 구했는데요. 네 남매가 함께 나니아를 다스리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갔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나니아에 오게 된 것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불과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나니아에서는 이미 수백년의 세월이 흘렀는데요. 아름답던 궁전은 무너져 폐허가 됐고, 나니아인들은 잔인한 탤마린 족의 위협 때문에 지하에서 숨어 살고 있는 형편입니다.

페번시 남매는 난장이 트럼킨에게서 나니아가 처해 있는 현실에 관해 듣게 되는데요. 나니아의 재건을 위해 텔마린 족에 맞서기로 한 페번시 남매는  뜻밖의 지원군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텔마린의 왕자인 카스피안인데요. 왕위를 노리는 삼촌의 살해 위협을 피해 나니아에 온 카스피안 왕자는 탤마린 사람이지만 누구보다도 평화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카스피안 왕자’ 편에는 전편에 나왔던 영국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을 했구요. 전편의 감독을 맡았던 뉴질랜드 출신의 앤드루 애담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애담슨 감독은 주인공 배우들이 그동안 변했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네 배우들이 모두 내적, 외적으로 훌륭하게 성장을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나니아 연대기를 찍을 때 15살이었던 피터 역의 윌리암 모즐리는 이제 21살의 청년이 됐구요. 13살 어린 아이였던 수잔 역의 애나 파플웰은 옥스포드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어엿한 여대생이 됐는데요. 그만큼 배우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내적인 면에서는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기뻤다고 애담슨 감독은 말했습니다.

카스피안 왕자 역으로는 영국의 연극 배우인 벤 반스 씨가 출연했는데요. 반스 씨는 자라면서 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즐겨 읽었다며, 영화가 소설의 정신과 도덕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카스피안 왕자’는 한가지 도덕적인 교훈을 내세워 부르짖진 않지만 여러가지 교훈이 담겨 있다고 반스 씨는 말했는데요. 주인공 카스피안 왕자의 경우만 해도 실수를 하고, 또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후회를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건데요. 영화 ‘카스피안 왕자’에는 이같은 교훈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투 장면도 있다고 반스 씨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카스피안 왕자’의 전투 장면은 전편에 비해 훨씬 강렬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스피안 왕자’는 어린이 관객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서 선악 간의 다툼을 보여 준다고 애담슨 감독은 말했습니다.

애담슨 감독은 정신적으로 충격이 되지않을 정도라면 어느 정도 무서운 장면도 괜찮다고 말했는데요. 어린이들도 어느 정도 긴장하거나 무서워 하면서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담슨 감독은 영화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은 나오지만, 그 결과는 비춰지지 않는다며, 피가 흐르는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새 영화 ‘나니아 연대기: 카스피안 왕자’에는 주인공 영국 배우들 외에도 미국 배우 피터 딩클리지 씨가 붉은 난장이 트럼킨 역으로 나오구요. 이탈리아 배우 세르기오 카스텔리토 씨가 악당인 텔마린 왕 미라즈를 연기하는 등 국제적인 배우들이 총 출연했습니다. 또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리암 니슨 씨가 신을 상징하는 사자 아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