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발생 열흘을 맞은 가운데, 피해가 계속 불어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까지 사흘 동안의 국가 차원의 ‘애도기간’이 끝난 뒤, 현재는 인명 구조에서 피해지역 복구와 재건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오늘로 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됐는데요, 안타깝게도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지요?

->베이징: 오늘 중국 국무원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어제 보다 1만 명 가량 늘면서 5만1천1백51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종자는 2만9천3백28 명, 부상자만도 거의 29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건물더미에 매몰된 사람들과 실종자들이 수 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 예상대로 사망자 수만 5만 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또한 대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은 5백36만 채, 파손된 건물이 2천1백만 채라고 중국 민정부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흘 전 지진이 일어난 뒤 지금까지 강도 4.0 이상의 여진이 2백20여 차례 발생하고 일부 산이 붕괴될 의기에 놓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VOA-2: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중국 정부가 생존자들에 대한 긴급 구조활동에서 피해지역 복구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중국 정부는 이젠 건물 잔해에 묻힌 생존자를 발굴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생존자 구조를 마무리되고 복구단계로 돌아섰습니다. 

쓰촨성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두장옌시는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한 응급구조대가 어제 모두 철수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도시 재건단계로 돌아섰습니다. 지금은 소수의 무장경찰만이 시신발굴과 처리를 위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철수한 응급구조대를 대신해 수천 대의 쓰레기차와 굴착기가 거리 곳곳에서 건물 잔해를 퍼내고 거리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지진 피해지역은 베이촨현은 여진과 홍수, 전염병 우려로 주민과 구조대원들이 모두 철수해 이미 사람 한 명 없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으로 주방에 매몰됐던 98살 할머니가 지진 발생 9일만인 어제 베이촨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VOA-3: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재건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베이징: 중국 정부는 쓰촨성 대지진 피해 지역에 새로운 도시들을 건설키로 했습니다. 이번 지진 최대 피해 지역 중의 하나인 두장옌시에서는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이 끝난 오늘 (22일) 구조작업을 일단락 짓고 복구체제로 전환했고, 주택 90%가 붕괴된 몐양시 베이촨현은 아예 통째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이번 지진으로 집을 무너지거나 붕괴 우려의 가옥을 피해 나온 1천2벡40만 명의 이재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고, 쓰촨성 정부는 천막 살이를 하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우선 8월 말까지 임시가옥을 1백만 채 짓기로 하고 이를 통해 최소 이재민 3백만 명의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국무원은 어제 중앙정부가 어제 쓰촨성 재건기금으로 올해 7백억 위안(한국돈 10조5천억원)을 투입하고 앞으로 2년 간 상응한 규모의 자금을 배정키로 결정했고, 재건사업을 자문할 30인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복구체제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40만개의 텐트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됐지만 아직도 3백30만개 이상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가 텐트 제공에 우선 순위를 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VOA-4: 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지도자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중국 지진 피해 희생자 조문소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참사를 입은 중국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중국대사관에 설치된 조문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가 화면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불의의 지진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중국 정부와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빠른 복구를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모아 기원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영접을 나온 닝푸쿠이 한국주재 중국대사에게 "필요한 것이 있고, 급한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면서 "한국 정부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닝푸쿠이 중국대사는 "한국 정부가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구호물자를 보내 준 것에 대해 중국 정부도 감사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VOA-5: 지진 피해지역에서는 한국의 구조대원들도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베이징: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16일 도착한 한국의 중앙119 구조대 44명은 오늘 일주일간의 구조작업을 마치고 공식 철수했는데요, 내일 귀국을 위해 오늘 오후 청두시에 도착했습니다.

 41명의 구조대원과 3명의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 구조대는 구조견 2마리와 매몰자 탐지기, 지중음향탐지기 등 112종 337개의 첨단장비를 갖고 석유화학 공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는데요, 지진 발생 5일이 지난 뒤 투입된데다 구조지역에 유독가스가 광범위하게 유출돼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워낙 희박해 생존자를 구조해내지는 못했지만 실종 추정자 31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27구의 시신을 발굴해 유족들에게 인계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한국 구조대는 암모니아가 대규모로 유출돼 악취가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고 쓰촨성 내 핵 시설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작업을 계속해 중국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 구조대를 일단 내일 귀국시키고 20 명의 의료진과 5명의 구조대원 등 30명 정도로 구성된 2차 지원팀인 의료진을 이번 주말쯤 쓰촨성 스팡시 지역에 파견해 의료지원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중국 정부에 10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키로 하고 지난 19일 1차 지원분을 보냈고, 텐트와 모포 등 모두 50만 달러 상당의 정부 구호물품을 전달했습니다.

VOA-6: 한국 정부가 파견한 구조대 뿐만 아니라, 한국 내 민간 의료봉사 단체도 지진 피해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네, 한국의 한 민간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중국 대지진 발생 후 민간 차원이지만 한국에서 의료진이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생제와 수액제 등 의약품 2억원 상당과 의료장비를 준비한 그린닥서 소속 응급의료단 17 명은 중국지부인 그린닥터스 차이나 소속 교민 의사와 협력병원인 상하이 라이인병원 소속 의사 등과 공동으로 총 30여명의 의료단을 꾸려서, 어제 (21일) 부터 최대 지진피해지역인 베이촨현에서 가까운 안현 샤오바진 챠핑향에 마련된 이재민 구호소에서 5천여 명의 이재민들을 상대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청두시 인근 중소병원인 광한중의원에서 그린닥터스 단장인 박종호 부산 센텀병원 원장과 정형외과 의사 1명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중국 의료진과 함께 지진으로 중상을 입은 중국인에게 처음으로 수술을 집도해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의료진이 공동으로 수술을 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지진 피해 이후 한국 의료진이 지진 피해자를 수술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종호 단장 등은 내일 오전에도 광한중의원에서 지진 때문에 건물에 매몰돼 골수염을 앓는 이재민과 어깨가 부러진 환자에 대해 수술을 해 줄 계획입니다. 앞서 그린닥터스 소속 한국 의료진은 광한중의원에서 전체 환자를 상대로 외진을 돌며 응급치료를 실시했으며 현지 의료진들의 자문에도 응했습니다.

VOA-7: 북한도 성금을 전달한 것 외에 중국의 애도기간에 맞춰 당정 고위 인사들이 조문소를 방문하는 등 최대의 애도를 표시했다지요.

->베이징: 네, 북한은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 측에 1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이 전했습니다.

또 선양시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북한식당들도 사흘 동안의 애도기간에 희생자에게 조의를 뜻하는 의미에서 사흘 동안 공연을 중단하고, 식사만 판매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정 고위 관계자들은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조문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등 중국 지진피해자들을 위해 애도를 표시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과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