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남학생이 학력 면에서 여학생들에게 뒤지고 있다는  이른바 '남학생 위기론'은 잘못된 통념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대학여성협회 (AAUW)는 학업적 성취도는 성별 보다는 빈부격차와 인종 문제 등에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먼저,  미국대학여성협회가 이같은 연구를 실시한 이유부터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지난 몇 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남학생들이 학력면에서 여학생들에게 뒤쳐지기 시작했으며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남학생 위기론' 인데요,  따라서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이같은 위기론에 근거해 남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돈을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교육과 성 평등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미국대학여성협회는 그같은 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밝힘으로써,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대학여성협회는 약 40여 년 동안의 초등학교 4학년 부터 대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관한 자료를 비교 분석했는데요, 여기에는 대학입학율과 학위취득율 같은 연방 통계자료는 물론 SAT와 ACT 같은 대학 입학자격시험 성적, 그리고 미국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널리 인정되는 전국학력평가보고서  등이 포함됐으며,  학생들의 중퇴율과 징계율도 고려했습니다.  미국대학여성협회는 이번 연구는 관련 연구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연구라고 밝혔습니다. 

엠씨 =  그런데, 이 연구에서 여학생과 남학생 간의 학력 격차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는 얘기군요...

엠씨 = 그렇습니다.  교육 면에서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성 평등에 관한 이번 새 보고서는 남학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남학생 위기론'은  잘못된 통념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지난 10년 간  실시된 각종 표준 시험 점수들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성적이 과거와 같거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의 결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전국학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이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에서도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거의 격차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학의 경우, 특히 17살을 대상으로 한 전국학력평가 수학시험에서 남학생들이 아직도 여학생들 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읽기 능력 면에서는 여전히 여학생들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같은 현상은 새로운 것도 아니며 격차가 커지는 것도 아니라고 연구진을 밝혔습니다.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여학생들이 우세를 보였던 읽기 능력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적어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2004년에 9살 남학생들은 읽기 평가에서 사상 최고점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엠씨 = 그렇다면, 여학생들이 남학생 보다 뛰어난 분야가  없었다는 말인가요?

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평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 보다 높았습니다.  2005년을 예로 들면 남학생들의 평점은 2.86점에 그친데 비해 여학생들의 평점은 3.09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1982년 이후 대학에서 여학생들이 학위를 따는 비율이 57%로  남학생을 앞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대학여성협회 측은 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성공을 강조하는 최근의 언론 보도들은  남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는 바로 그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  아울러 미국대학여성협회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경제적인 면과  출신 인종이나 면에서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격차도 분석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이=  네, 학생들의 학력차가 성별 보다는 출신 인종이나 민족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진은 이같은 결론이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결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국학력평가 수학 점수를 보면, 백인 남학생이 백인 여학생 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 계 내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차이가 그보다 적었습니다.

13살에서 17살 사이의 백인 남학생이 백인 여학생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18번 가운데 10번 이었습니다. 그러나, 히스패닉 계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보다 점수가 높았던 적은 18번 가운데  3번에 불과했고, 흑인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서는 별다는 격차가 없었습니다.

이밖에 가구 평균 소득도 학생들의 학력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는데요, 연평균 3만 7천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소득이 그 이상인 가정의 남 여 학생들에 비해 수학과 읽기 과목 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보고서 저자들은  비슷한 배경의 남녀 학생들은 비슷한 학업 성취도를 보였다면서,  위기에 빠진 것은 남학생이 아니라, 소득이 비교적 적은 흑인과 히스패닉 가정의 남녀 학생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엠씨 =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