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만8천여 쪽에 달하는 핵 관련 문서를 미국에 제출한 가운데 다음주 초부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국들의 협의가 시작됩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은 다음주 초 한국과 미국 일본 수석대표가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며칠 안에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 초에는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검증에 완전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다음주 초부터 북 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이 당사국들 간에 협의될 것이라고 13일 밝혔습니다.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주 초 한국과 일본 측 수석대표들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통상부의 문태영 대변인은 14일 북한이 며칠 안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6월 초에는 6자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태영 대변인:  “북한이 수일 내에, 곧 중국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그것을 가지고 중국이 각국에 회람을 하고 각국이 검토하고 이러는데 대개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6월초가 된다는 그런 예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하고 12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성 김 과장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북한은 1만8천8백22 쪽, 3백14권 분량의 핵 관련 자료를 제공했으며, 이 자료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의 중대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북한으로부터 넘겨 받은 문서는 지난 1986년부터 가동된 5메가와트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에 대한 문건으로, 하루 단위의 원자로 가동 일지와 플루토늄 생산 내역 등이 기록된 한 묶음의 문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북한은 앞으로의 핵 신고 검증 과정에서 다른 시설에 대한 관련 자료도 계속 제공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 김 과장은 특히 이미 전문가들에 의한 일차적인 검토 작업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문서가 모두 한글로 돼 있어 번역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를 검토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검증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꾸려졌으며, 전문가들과 에너지부, 국방부, 국무부 검증팀 등의 당국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 프로그램의 검증 작업은 문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북한의 모든 핵 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와 표본 조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 김 과장은 이어 추가 실사의 구체적인 방법은 6자회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 김 과장은 자신이 건네 받은 문서는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핵 신고서를 뒷받침할 참고용이라며  다른 일부 참고자료에 대해서는 북한과 매우 상세하고 생산적인 협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또 북한 문건 내용을 의회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보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다시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이에 대해 관심을 표했지만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성 김 과장은 북한 측이 영변 핵 시설의 폐연료봉 제거 작업 속도를 늦췄다며, 이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중유 지원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4일 미국 정보당국이 새로운 정보평가를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추정치를 과거보다 많은 40~60 킬로그램으로 늘려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