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1만8천쪽 분량의 핵 관련 문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미-북간 핵 문제가 진전을 이룸에 따라 미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시기와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1만8천쪽 분량의 핵 관련 문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10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당국은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 일행에게 핵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북한이 제출한 자료는 지난 1986년 이후 가동된 5MW 원자로와 영변 핵 시설에서 진행된 세 차례의 핵 재처리 활동 기록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북한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의 감독 하에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11개 조치 가운데 8개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영변 원자료 폐연료봉 추출 작업 역시 3분의 1 이상이 끝난 상태라고 국무부는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앞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부가 제공한 1만 8천쪽 분량의 핵 관련 자료들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관계 부처들이 한 팀을 이뤄 문서들을 분석하고, 현재 확보하고 있는 관련 정보와도 비교검토(cross-check)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료들은 현재 주한 미 대사관으로 옮겨져 삼엄한 보안 속에 보관돼 있으며,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12일 상자 7개에 나뉘어 담긴 이 자료를 보안상의 이유로 비행기 비지니스석 옆자리에 놓고 미국 워싱턴까지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는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며, 주 내에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며 수 주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에 상응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의회 통보는 빨라야 이달 말쯤 이뤄질 전망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처럼 미-북간 핵 문제가 진전을 이룸에 따라 미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시기와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식량 지원에 대한 양자 협의를 진행해왔습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 와 백악관 안전보장회의, NSC 관계자 등이 최근까지 세 차례 평양을 방문해 대면협상을 벌여왔으며,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11일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북한 관영 '노동신문'의 식량 증대 필요성을 강조한 사설을 상세히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10일자 사설에서 현 시기 가장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는 알곡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려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자체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식량 제공을 제의하고, 이번주 북한에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원조를 어떻게 확인할 지에 대해 북한과 회담을 벌였다며 북한은 지난 8일 관련 회담이 깊이 있고 좋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 WFP도 미국 정부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해 왔다며, 미국 정부는 아직 대북 지원을 WFP를 통해서 할 지, 민간단체들을 통해 양자적 차원으로 접근할 지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의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지난 7일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북한의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으며, 외부의 긴급 지원이 없을 경우 5월과 6월 사이에 20만명에서 30만명이 굶어죽는 대규모 아사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