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4명이 최근 3주 과정의 미국 국무부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교육에 참석했던 탈북자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수를 통해 미국의 난민 지원 제도와 사회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교육문화국은 최근 지난 70여년 간 운영해 온 해외방문자 리더쉽 프로그램(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에 한국 내 탈북자 4명을 사상 처음으로 초청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할 목적으로 194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2백 명의 전, 현직 국가원수들과 1천 5백 명의 각료들, 그리고 정치, 언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잠재적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지난 4월 초부터3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김영일 대표 등 4명의 탈북자가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 관계자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는 미국 정부가 미래의 탈북 지도자를 후원하려는 뚜렷한 목적에서 자신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목적이 있었더라구요.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앞으로 미래의 비전이 있는 젊은이들을 키우려고 하는, 대학생들을 키우려고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리더쉽 말이죠.”

강 대표는 자신은 탈북자 단체 중 유일하게 여성을 대변하는 단체에 속해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미국에 온 것 같다며, 그러나 나머지 탈북자들은 앞날이 창창하고 똑똑한20대 젊은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3주 동안 워싱턴과 뉴욕, 미네소타 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주요 도시를 돌며 국무부와 현지 난민단체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난민 지원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일정을 만들어줬다며,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합니다.

“솔직한 그대로를 다 보여주더라구요. 아예 국무부는 관여가 없었어요, 민간단체에 일임하고. 그래서 저희가 자유롭게 보고 대화할 수 있었어요.”

국무부가 미국 내 95개 지역사회의 민간단체와 협력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주요 도시를 방문해 지역 지도자를 면담하고 단체들을 견학하며,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통일에 대한 남북한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성통만사' 단체를 조직했다는 김영일 대표는 미국이 연간 수 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이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데 대해 놀랐다며, 연수를 통해 시야가 매우 넓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는 미국 내 많은 난민 단체들이 중국 등 제 3국 내 탈북자들의 실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NGO 단체들과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탈북 난민이 중국에 그렇게 많이 와 있고,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고 인신매매 당하고 있고, 북한이 저렇게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통 당하는 것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이 것을 알려야 겠다.”

강 대표는 난민단체 관계자도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반 미국시민들은 훨씬 더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미국 단체들에 북한의 실상을 적극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일 대표는 특히 미국의 난민 수용 규모에 비해 탈북자 입국이 매우 저조하다는 뜻을 정부와 난민단체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시간과 준비 부족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엄청 크고 넓은데 시간이 좀 짧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이 돌고 싶고 그랬구요. 그리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뭔가 성과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조급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어요. 일단 만남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 대표는 미국의 인권, 난민 단체들이 어떤 원칙과 규율을 갖고 단체를 운영하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를 자신의 단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 역시 미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살 때는 배우기를 미국이 침략자로 배웠고, 그렇게 생각했고, 미국이 냉혹하고 그런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너무나도 민주주의고 자유가 있고, 어려운 나라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는 그런 정책이 돼 있다는 데 너무나도 감동을 먹었어요.”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