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와 대규모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이번 평양 방문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북한에 대규모 인도적 위기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6일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규모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가운데 미 국무부는 6일 현재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낸시 벡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방북을 확인하면서도,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지난 해 8월의 성명 내용 외에 현재까지 공식 발표할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해  8월 31일,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은 북한 내 식량 사정,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과의 형평성, 그리고 식량분배 과정에 대한 검증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벡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미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지원 3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무부의 커티스 쿠퍼 대변인은 5명 가량으로 구성된 미국 정부 대표단이 평양에 머물면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이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놓고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퍼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주민들의 어려움을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과 식량원조 프로그램에 따른 지원과 관리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협의해왔다”고 이번 대표단의 방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국제적인 곡물 가격 상승, 그리고 주요 식량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의 지원 감소 등으로 인해 현재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등 국제기구들은 최근 북한에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워싱턴 소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박사 역시 지난 주 한 세미나에서 북한에 대규모 기근 발생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북한 내 대기근 시작의 징후로 “식량 배급체계가 붕괴됐다는 미확인 보고가 있으며, 이밖에 교외 지역에서 사람들이 굶주려 사망하고 있고, 수도 평양에서도 가난한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구걸에 나서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과 관련해 가장 큰 걸림돌은 지원 식량이 군부 등으로 전용되지 않고  가장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공급되도록 감시하는 ‘모니터링’  문제로, 미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북한 측과 몇 차례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은 지난 달 22일 일본의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지난 해 12월 북한에 50만t의 식량 지원을 제의했지만 북한 측과 모니터링 요원 수를 둘러싼 견해차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은 70 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원했지만, 북한은 이를 50명으로 제한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