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이번 주 중 평양을 다시 방문해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핵 신고를 둘러싼 미-북 간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성 김 과장의 방북을 통한 미-북 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북한은 곧바로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 정부는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를 시작하며, 이달 중 북 핵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5일 성 김 과장의 방문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이번 주 중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과 핵 신고서 제출과 관련한 협의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성 김 과장의 북한 방문은 북한이 제출할 핵 신고서 내용에 대한 `세밀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5일 성 김 과장의 방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는 바 없다”면서도, “그동안 성 김 과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왔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특히 “성 김 과장이 이번 주나 또는 그 이후에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거기서 북한이 최종 핵 신고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재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관심을 모았던 오는 9일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포럼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과장이 방북할 경우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에 관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 뒤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은 시리아와의 핵 협력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정보 공개 이후 그동안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성 김 과장은 앞서 지난 달 22일에도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측이 당시 성 김 과장과의 협의에서 수 천 건에 달하는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를 제출하고,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즉시 24시간 안에 원자로의 냉각탑을 파괴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성 김 과장의 이번 북한 방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당국자들과의 이같은 협의 결과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미국은 당초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추가 협의를 하려 했지만 북한-시리아 핵 협력 공개 등 주변 여건이 변했고, 북한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신고서 내용에 대한 협의를 매듭지어야 하는 시급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성 김 과장의 방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성 김 과장의 이번 방북을 통해 핵 신고 협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중국은 이를 6자회담 참가국에 회람,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 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하는 시점에 맞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은 앞서 이같은 일정을 감안한 듯, 북 핵 6자회담이 이달 말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핵 신고서는 1990년 이후의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 등 플루토늄 관련 자료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농축 우라늄 계획과 시리아로의 핵 확산 등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별도로 제공하는 비공개 양해각서에 간접시인 형식으로 포함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