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식료품 가격과 휘발유 가격 폭등에 직면한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던 미국인들이 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1970년 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이연철 기자, 미국에서도 지난 1년 사이에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죠?

이= 그렇습니다. 지난 해 3월과 비교해, 계란이 35%, 우유가 23%, 빵이 16%  오르는 등,  2008년 전체 미국 식품 가격이 4% 내지 5%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승률은 최근 몇 년 간의 상승률의 2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무연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도 갤런당 3달러 65센트로 1년 전보다 무려 79센트나 올랐습니다.

물론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물가가 그렇게 급격하게 폭등한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생필품 가격이 이처럼 올라가면서 일반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엠씨 =  전 세계가 식량가격과 원유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도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갖은 갖은 방법들을 다 동원하고 있다면서요?

이= 네,  미국의 중산층이나 노동계층 가정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절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할인쿠폰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업체들은 유효기간을 단축하거나 최소 구매 금액을 늘리는 등  할인쿠폰 이용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어 왔고, 이에 따라 지난 7년 간 할인쿠폰 이용이 계속 줄었는데요,  지난 해에는 할인쿠폰 이용이 6%나 증가하면서 그같은 추세가 역전됐고,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백화점 보다는 대형 할인점을 찾고,  유명회사 제품 보다는 갑싼 대용품이나  할인 품목을 사며 , 또 낱개 보다는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휘발유를 아끼기 위해서 집에서 가까운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한편, 상점을 찾는 회수 자체도 줄이고 있습니다.  국제마케팅 전문회사인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연평균 상점 방문횟수가 지난 2001년의 1백81회에서 지난 해에는 1백 64회로 줄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외식을 줄이고 있고, 커피도 직접 집에서 타먹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극장보다는 DVD 를 대여하고, 수입맥주보다는 국산 맥주를 마시는 등 알뜰 소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감자나 양파, 상추 같은 채소들을 직접 재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가정에서 일주일에 채소나 과일을 사는데 1백 달러를 지출했다면, 직접 재배하는 비용은 50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엠씨 = 미국인들이 편리함이나 자존심 보다는 절약을 선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이=  그렇습니다. 생활필수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반면, 주택가격과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월급은 오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실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일반 서민들이 편리함이나 자존심을 버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던 미국인들이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생필품 구입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가 폭등으로 큰 고통을 받았던 지난 1970년 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미국인들은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 다시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나 칠면조 고기, 다시 그 대신 면 종류로 먹거리의 질을 낮췄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소비 유형 변화는 소비자 행동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의 소비 변화가 단지 식료품에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 그렇습니다. 소매 판매 수치나 소비자 조사등을 통해, 미국인들은 절약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장시에도 비싼 특급호텔 보다는 저렴한 일반 호텔을 이용하고,  항공료를 아끼고 위해서 새벽이나 한 밤중에 비행기에 오르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 여성의류 판매는 4.9%, 신발은 3.3%, 가구는 3.1 %, 사치품은 1.3%, 항공권은 1.1 %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이같은 미국인들의 소비형태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파산을 신청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월마트 같은 대형할인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포기하지 않는 품목이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유기농 제품이 바로 그것인데요, 지난 1년 사이에 유기농 식품과 음료수 판매는 무려 25.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많은 사람들은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유기농 제품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곳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유기농 제품에서 일반 제품으로 바꿀 경우 장보기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유기농 제품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초밥이나 고급 식당에서 파는 샌드위치나 수프 같은 사치품들을 생략하고, 유기농이 아닌 물품들은 대형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엠씨 =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