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파괴하기로 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 보도 봤습니까?  영변은 원래   한국의 유명한 시인인 김소월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 다 ”는 시로 유명한 곳인데, 그 동안 영변 핵 시설로 인상이 나빠진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냉각탑을 파괴하기로  했다니까 영변이 다시 진달래 꽃으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북한이 영변 냉각탑을 파괴하기로 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최)네,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면 24시간 안에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2일 보도했습니다.

사회)그런데 먼저 영변의 냉각탑이 무엇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최)네, 냉각탑은 말 그대로 원자로를 가동할 때 나오는 엄청난 열을 식히기 위한 굴뚝처럼 생긴 탑입니다.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시면 5MW 원자로 근처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커다란 콘크리트 탑이 보이는데요. 그것이 바로 냉각탑입니다.

사회)그런데 북한이 냉각탑을 파괴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것에는 어떤 남다른 의미가 있을까요?

최)엄밀히 말해 냉각탑을 파괴하는 것은 미국이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한 영변 핵시설 불능화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냉각탑 파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냉각탑은 영변 핵 시설의 대표적인 구조물입니다. 따라서 냉각탑을 파괴하고, 그 장면이 CNN같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되면 이는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부시 행정부의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영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사회)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요?

최)네, 미국은 지난 달 22일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을 평양에 보내 북한과 실무협의를 가졌는데요, 당시 북한은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 수천 건을 미국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최)북한이 미국에 원자로 가동일지 수천 건을 제공하고 냉각탑도 파괴하겠다는 얘기나 나오는 것을 보면 핵 신고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인데요, 북한이 핵 신고를 언제쯤 할까요?

최)미국과 북한은 앞으로 1주 정도 뉴욕채널 등을 통해 핵 신고와 관련된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 후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은 이 신고서를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회람시킨 뒤 5월 말께 6자회담을 열 것입니다. 만일 이 달 중에 6자회담이 열리면 이는 지난 해 10월 이래 7개월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사회)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그동안 입이 닳도록 북한에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하라고 촉구해 왔는데요, 그 요건이 충족된 것인가요?

최)아직 핵 신고서가 공개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미국의 그 같은 요구가 1백% 충족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우선 플루토늄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요구 조건에 충족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플루토늄을 사용해 만든 핵무기에 대한 신고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현재와 미래의 핵’은 포기하는 대신 이미 만들어 놓은 ‘과거의 핵’은 계속 감추려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이제 한국 서울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한국의 통일부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구요?

최)네, 한국 통일부의 고위 당국자는 2일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계속 비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북한이 비방을  중단하고 이 대통령이 제의한 연락사무소 설치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면 북측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그런데 그동안 북한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비방해왔죠?

최)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역도’라고 지칭했구요. 최근에는 비난 수위를 좀더 높여  ‘친미 보수세력의 대변자’ ‘호전광’ 등으로 비방하고 있습니다.

사회)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고운말 쓰기’부터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한국에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구요?

최)네, 앞서 김규환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한국의 울산과 영천, 대구에 이어 2일 부산에도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신고됨에 따라 이제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으로  조류독감이 퍼지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