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이 폭력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가에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의  민족주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일부 극렬학생들은 살해 위협 같은 행동도  서슴치 않고 있어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최근 들어 미국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죠?

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4만2천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3년에 2만 명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문) 그 동안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적 문제에 침묵을 지켜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중국 유학생들이 적극적인 민족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죠?

그렇습니다. 지난 달 발생한 티베트 소요사태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반대 시위들,  그리고  올림픽 개막식 불참 촉구 운동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을 옹호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같은 일련의 사태들이 중국에 대한 서방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미국 대학들을 순회하면서 강연회를 하는 동안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민족주의 움직임이 두드려졌죠?

그렇습니다. 지난 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남가주 대학에서 열렸던 달라이 라마의 강연회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중국 유학생들은 달라이 라마의 강연이 끝난 후에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티베트가 중국 땅이 아니라면 왜 중국 황제가 역대 달라이 라마를 책봉했는가?" " 중국이 지배하기 전에 티베트에 왜 노예제가 있었나?" "달라이 라마와 히틀러는 무슨 관계인가?" 같은 민감한 질문들을 잇따라 던졌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그같은 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려 하자 한 학생이 거짓말 하지 말라고 외쳤고, 심지어는 달라이 라마를 향해 물병을 던지다 경비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한 달 사이에 코넬 대학과 워싱턴 주립대학과 캘리포니아 주립 어바인 대학 등에서도  중국 유학생들이 비슷한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주말에는 플로리다와 테네시 등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들까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본사 앞에 모여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방송 진행자 잭 캐퍼티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문) 자, 이처럼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같은 적극적인 민족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분개하는 것은 중국 정부에 대한 만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중국에 대한 서방 세계의 편견과 오해에 대한 불만과  서방 세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피해 의식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것으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티베트를 편애해 온 서방세계가 티베트 유혈사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경제 개발 아래 티베트가 번영을 누리고 있으며, 일부 소수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인구가 10억 명이 되자 중국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던 서방 사람들은 중국이 산아제한에 나서자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등  중국이 어떤 일을 하든 세계 여론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도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서방 언론은 중국이 이뤄낸 진보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본국 정부에 의해 세뇌되거나 조종을 받는 존재를 생각한다는 불만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유학생들의 전자우편 목록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폭넓게 믿어지는 상황에서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유학생들이 적극적인 민족주의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일부 극렬학생들은 우려할 만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죠?

네, 이같은 움직임을 중재하려고 시도했던 한 중국인 유학생이 살해 위협을 받았고, 중국에 남아 있던 가족들도 신변의 안전에 대한 위험 때문에 도피해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친 티베트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등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살해 위협 같은 극단적인 일부 움직임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또한 그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이중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주립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달라이 라마의 연설이 비정치적인 문제에 국한되도록 학교 당국에 압력을 가했고,  듀크대학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이 티베트 학생들의 철야기도행사를 강제로 무산시키는 일도 벌어지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민족주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이라는 미국 대학문화의 기풍을 뒤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