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적십자사 총재 일행이 지난 주 대북 지원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독일 적십자사에 북한의 지방 병원과 보건소를 계속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독일 측이 전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독일 적십자사의 루돌프 자이터스 (Rudolf Seiters) 총재를 포함한 5명의 대표단이 지난 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자이터스 총재 일행은 24일 평양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환담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이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자이터스 총재 일행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만 전했습니다.

독일 적십자사의 스벤야 코흐 (Svenja Koch) 대변인은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이터스 총재와 김영남 위원장은 독일 적십자사의 전반적인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김 위원장은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코흐 대변인은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2009년 이후까지 지원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북한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북측이 결정하는 필요사항들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흐 대변인에 따르면 독일 적십자사는 지난 해 4월부터 북한 내 2천여개 지방 소재 병원과 간이 진료소 등에 진통제와 항생제, 영양주사 등의 의약품이 들어 있는 구급상자 (medical kit)와 혈압계, 청진기, 주사바늘 등의 의료 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주민 약 8백80만 명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적십자사는 이밖에 지난 해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한 지원과 의료지원 등, 두개의 주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수 발생 직후에는 식량 등 기본 지원품도 제공했지만 지금은 의료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대북 지원 사업에 모두 4백 만 유로, 미화로 약 6백2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코흐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도 북한의 의료시설 개선을 위해 2백 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