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평화시위가 26일 이 곳 워싱턴 중국 대사관 등 세계 여러 나라 중국 외교공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의 첫 행사로 열린 워싱턴시위에는 특히 중국 베이징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보호를 받던 중 지난달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모녀 등 각지에서 온 20여명의 탈북자가 가세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올 봄에도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 미국과 한국 등 국제 인권 기구와 기독교 단체, 탈북자들이 모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탈북자 탄압과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기 위해 4년째 갖는 자리.

올해는 특히 2008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중국 정부의 다양한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행사가 열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의 폴라 슈리퍼 인권옹호담당관은 이날 찬조연설에서 지난 몇 주 동안 티베트와 버마, 수단 다르푸르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심각한 사안 가운데 하나인 탈북자 문제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탄압을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피랍탈북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베이징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의 탈북자 탄압이 훨씬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 탈북 난민들에게는 가장 혹독한 시기이자 초비상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상황이었는데요. 버스를 탈 때 세번의 검문이 있습니다. 첫째 표를 먼저 검문하고, 둘째 검침을 합니다. 그 후 버스에 올랐다고 해서 안심할 때 공안이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들고 공민증을 입력합니다. 증명서가 없는 사람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체포됩니다. 이런 예는 그렇게 없었습니다.”

도희윤 대표는 특히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와 버스의 검문이 매우 엄격해 졌다며, 이런 대중교통을 탈출의 이동 수단으로 자주 이용하는 탈북자들은 매우 혹독한 시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특히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와 북한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 등 기독교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이끌었습니다.

북한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의 워싱턴 담당 총무인 이희문 목사는 연설에서 탈북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중국 정부를 움직일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탈북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 마음이 모여서 하늘 보좌를 울리고, 중국 정부에 항의하면서 세계 여론에 호소해서, 정성과 희생과 땀이 모여 정말 베이징 올림픽 전에 모든 탈북자가 석방되고,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림과 동시에 모든 탈북자들이 가고자 하는 나라에 갈 수 있도록 그 날을 위해 여러분들 계속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과거 처럼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 보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축복이 중국과 올림픽에 함께 하길” 이라는 구호판이 자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참석자들. 여기에 한국과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원정 온 탈북자 20여명도 함께 했습니다.

“탈북자들의 노래: 온갖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도 영생을 몰랐습니다. 절망 속에서 헤매이면서도 사상과 제도와 이념, 수령만을 찬미했습니다……”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문관실(UNHCR)의 보호를 받던 중 지난달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여성 한모씨와 두 딸의 특별한 순서. 장녀인 조진혜씨는 특히 중국에서 4번이나 체포돼 강제북송된 체험 등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살길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왔지만 어느 나라에도 해당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4번이나 강제북송 당해야 했습니다. 매 번 잡혀 나갈 때마다 당했던 그 고문과 수모와 멸시를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죽음의 절망 속에서 절규하던 때 비친 희망의 빛. 한씨 모녀는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과 어둠에 갇힌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신들 처럼 빛이 비출 날이 있을 것이라며 격려의 노래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 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잖아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인권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국제시위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적어도 세계 8개 나라 14개 도시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열립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