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안녕하세요, 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진행자: 자,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기자: 네. 이번주 미국 영화계에는‘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소식이 있어서요. 여기에 대한 말씀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진행자: 다큐멘터리 영화요?

기자: 네 ‘기록영화’라고도 부르는데요.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원어를 살려서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라는 단어 자체는 여행의 기록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왔는데요, 다큐멘터리 영화는 말 그대로  허구가 아닌 사실을 기록한 영화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미국의 디즈니 사가 앞으로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영화사를 설립하구요, 내년 4월에 첫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디즈니는 원래 어린이 영화, 가족 영화를 주로 만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전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화 주인공 ‘미키 마우스’가 바로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죠.

북한에서 지난 2006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 처음 장면에서 어린 수련이가 매고 있는 가방에도 미키 마우스가 새겨져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디즈니는 그동안 자연이나 동물을 소재로한 만화와 다큐멘터리도 꾸준히 제작해왔는데요, 지난 2005년에 만든 ‘March of the Penguins’라는 영화가 작품성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또 최근에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 성적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이런 점들이 다큐멘터리 영화 전문 제작사 설립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저도 ‘March of the Penguins’라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기자: 네. 남극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는 펭귄 부모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죠. 저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는 제작 기간은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스타 배우가 출연하지 않기때문에, 출연료가 없구요 그래서 전체 제작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March of the Penguins’도 영화 제작에 든 비용은 3백만 달러에 불과한데요, 극장 상영 수익은 1억3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3백만 달러를 들여서 1억3천만 달러를 벌였다. 수익 면에서도 굉장한데요.

기자: DVD 판매 수익을 더하면 수입은 더 올라가죠. 특히 미국 영화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March of the Penguins’ 외에도 흥행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매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2004년에 개봉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Fahrenheit 911’은 2억3천만달러의 극장 수익을 올려서 다큐멘터리 흥행 최고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또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출연해서 화제를 모은 환경 영화 ‘An Inconvenient Truth’도 흥행면에서 성공한 다큐멘터리로 꼽힙니다.

진행자: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텐데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시선에서 기록하고 또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의 기능에 충실한 점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은 기록 영화하면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찬양물들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진행자: 그렇죠.

기자: 그런데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흥행에 성공한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는 유독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들이 눈에 많은데요, 이 작품들은 모두 기존 정치권와 기득권에 대한 신랄한 고발과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조금전에 소개해드린 영화 ‘Fahrenheit 911’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과 테러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일반인들이 기존 언론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과 사실들을 전달하면서,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거든요. 이런 점들이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말씀 나누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다됐네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