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소식과 한반도 관련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 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연철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미국 백악관이 어제(24일)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협력 의혹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죠?  앞으로 이 문제가 북 핵 협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죠?

이) 그렇습니다. 백악관의 공식 확인으로 북한과 시리아 핵 협력설을 둘러싸고 지난 8개월 가까이 계속됐던 진실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같은 미국의 유력지들이 연일 관련 소식을 대서 특필하고 있구요, 미국 주요방송사들도 뉴스 시간 마다 관련 속보를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 9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한 시설에 공습을 가한 뒤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이 처음 제기됐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이)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백악관은 어제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 핵 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무기 프로그램과 확산활동에 대해 오랫동안 심각하게 우려해 왔다면서,  북한과 시리와의 비밀스런 핵 협력은 북한의 핵 확산 활동의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보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시리아의 원자로가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분석자료를 의회와 일반에 공개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이) 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원자로가 비밀리에 건설됐으며, 그 과정에서 북한의 지원이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시리아에 건설된 원자로는 가스냉각식 흑연감속로로 북한 영변에 있는 핵 시설과 매우 흡사하며, 지난 35년 간 이런 핵 시설을 건설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안팎에서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도 일고 있죠?

이) 어제 의회 관련 설명회에 참석했던 공화당의 피터 혹스트라 하원 정보위 간사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부시 행정부에 이용당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행정부가 설명회를 너무 오랫동안 미뤄 양측관계가 손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혹스트라 의원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나오는 합의들이 의회 승인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미국의 정보 공개 지연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자, 무엇보다도 이 문제가 앞으로 6자회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이) 백악관은 일단 협상을 계속할 것 뜻임을 내비쳤습니다.

대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대 시리아 핵 협력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그같은 행태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길은 핵 폐기를 위한 외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조셉 바이든 의원과 하워드 버만 의원도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미-북 간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은 과거의 일이라며, 이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번 일로 관련 의혹이 확산되기 보다는 이미 제기된 의혹들이 검증을 거쳐 해소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북한에게 철저한 검증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앞으로 북 핵 협상과정에서 불씨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도 24일 익명의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발표가 북한이 핵 확산 활동을 인정하도록 작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반발로 6자회담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곳 워싱턴 일원에서 내일 (26일)부터 1주일 동안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미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이) 네, 중국 내 탈북자들이 직면한 위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 행사를 주최하는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숄티 의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 동안 탈북자 체포와 강제 북송 횟수를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해 왔고, 북한 역시 탈북자 처벌을 강화하고 일부는 공개처형까지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매우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1990년대와 같은 제2의 대량 탈북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함으로 중국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숄티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안보 동맹 관계를 발전시키 위한 우선 과제 중 하나로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 보강을 강조했는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이) 어제(24일) 워싱턴의 헤리티지재단에서 '한미동맹의 전환' 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장관 특별보좌관,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 출신인 커트 캠벨 ‘미국 신안보센터 소장, 척 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국장 등 미국의 전,현직 고위 군사관리들은 미국과 한국이 새로운 '전략적 동맹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 을 보강,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또 비상계획을 수립할 때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 긴밀히 협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