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은 어제 서울에 들러 사흘 간의 이번 방북이 “매우 좋은 방문이었고, 북측과 실질적인 협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별도의 발표를 통해 성 김 과장을 대표로 하는 미국 정부 실무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 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은 사흘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24일 서울에 들러 이번 방북에 대해 “매우 좋은 방문이었고 북측과 실질적인 협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지난 22일부터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관계자들과 핵 문제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이후 북한의 핵 신고와 검증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성 김 과장과의 이번 협의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우리 해당 부문 일꾼들과 미 국무성과 백악관 관리들, 국방성과 에너지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핵 전문가 대표단 사이에 협상이 진행됐다”며 "협상은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됐으며 전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대변인은 이어 “이번 협상에서는 핵 신고서 내용을 비롯해 10.3 합의 이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달 초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도 ‘10.3합의 이행을 완결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미국의 정치적 보상 조치와 핵 신고 문제에서 양측의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열린 일련의 양자회담과 관련해 오히려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성 김 과장의 평양 방문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는 보류한 채, 핵 신고와 관련해 검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미국은 북한 내부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검증과 비확산 문제의 중요성을 제기해왔다”면서 “북한은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핵 확산 등을 모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 앞서 북한의 핵 신고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북한의 핵 신고 전문을 보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국무부로부터 어떠한 권고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