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15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면담하고 북한내 일본인처 문제를 대북 협상에서 적극 다뤄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민당의 이나바 야마토 의원 주도로 이날 면담이 이뤄졌다며, 북한에서 돌아온 66살의 일본인 처 사이토 히로코씨가 이 자리에 배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한 일본 외교 소식통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면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재일 조선인 총련합(조총련)이 주도한 조선인 북송사업에 의해 조선인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간 일본인 아내는 모두 1천 8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다수는 북한내 열악한 식량 사정과 오지 생활로 대부분 사망하고 현재 10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날 후쿠다 총리를 면담한  사이토씨는 나이가 많이 든 일본인 아내들이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후쿠다 총리가 이들의 송환과 가족 상봉 교류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토씨는 지난해 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0일간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교류 프로그램의 설치를 강력히 희망했었습니다.

“이제 안 죽고 남아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일본에 와서 부모 형제를 만나기를... 우리도 이렇게 힘쓰고 있는데... 시간이 없단 말입니다. 고조 나이 다 잡순 사람이 많으니까... 그리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일본에 가고 싶은 사람 오고, 조선에 자식 보러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못하냔 말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997년 이후 임시 방문 형식으로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 아내는 43명, 자력으로 북한을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온 일본인 아내는 6명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내 일본인처 문제는 일본인 납북자문제에 밀려 그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일본인처들의 송환문제를 납북자 사안 만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워싱톤의 일본 외교 소식통은 그러나 후쿠다 정부가 일본인 아내 문제를 납북자 사안과 동등하게 다룰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