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일정을 끝으로 방미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방문합니다. 한·일 정상회담은 21일 예정돼 있는데요, 일본에선 벌써부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관련된 소식을 도쿄 현지를 연결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다음 순방국인 일본에선 주로 어떤 일정들이 잡혀 있는지 부터 정리해주시죠.

답)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4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 도쿄로 이동합니다.일본 도쿄에는 20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이날 저녁 재일동포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방일일정을 시작합니다. 다음날인 21일엔 수행기자단 조찬간담회를 갖고요, 이어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두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또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요, 오후에는 일본의 천황내외를 면담하는 일정도 잡혀 있습니다.특히 이 대통령은 일본의 민영TV인 TBS방송국에서 한국 대통령과 일본 젊은이들의 대화 프로그램도 녹화할 예정인데요, 이 프로는 그날 밤 일본 전역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런 일정을 소화한 뒤 이 대통령은 21일 저녁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문) 역시 가장 관심은 한·일 정상회담 일텐데요, 여기선 주로 어떤  현안들이 논의될까요?

답) 후쿠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선 그동안 소원했던 한일관계의 복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일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 등 양국간 경제교류 확대, 재일 한국인들의 지방참정권 부여 등 폭넓은 현안들이 대부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이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한국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할것으로 예상됩니다.또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 당국에 의한 납치자 문제 해결에 대해선 한국 정부로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느정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15일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의 주일본 대사로 새로 임명됐지요.상당한 일본통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한국 정부는 주일본대사로 내정했던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동의서인 아그레망이 나옴에 따라 어제 공식 임명했는데요, 권 신임 대사는  17일  일본에 공식 부임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권철현 신임 일본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인데요, 연세대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해 국립츠쿠바대학에서 도시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현재는 한일의원 연맹 간사장 겸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그는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었는데요, 당시 이 국회부의장이 권철현 대사의 일본내에 넓고 깊은 인맥에 대해 감탄했을 정도라고 합니다.특히 그가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수십명의 일본 정계·재계 인사들이 한나라당에 항의 전화를 걸었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 주일 대사에 정치인 출신의 일본통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 일본측도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정계와 정부 주변에선 ‘오랜만에 지일파가 주일 대사로 오게 됐다’면서 상당히 반가워하는 분위기 입니다. 때문에 그동안 서먹했던 한일관계를 재구축하는 데 권 신임 대사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권 대사도 어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으면서 이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당부한데 대해 “앞으로는 국내 정치적인 이유에 때문에 나온 발언들로 인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만큼 앞으로는 한일 관계는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특히 경제협력 활성화가 앞으로 초점이 될 것 같은 데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일본측에서도 기대가 큰 게 사실입니다.
 
문) 이번 한일정상회담 그리고, 지일파 주일대사의 부임 등으로 일본측의 기대가 상당히 큰 것 같은데요, 앞으로 한일관계 전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 사실 한일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과거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경제협력을 얘기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이명박 정부가 역사 문제를 뛰어 넘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라든지,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한 인식이라든지 몇가지 부분에서 두나라의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있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바로 이런 점이 과거 처럼 건설적인 한일관계 구축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라든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대응 등에서 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어느정도 공통적인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협력을 넓혀가고 신뢰를 쌓아간다면 성숙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개선도 기대된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