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가진 탈북자는 북송될 경우 더욱 심각한 박해에 처한다고 미국의 한 단체가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15일 북한 종교자유 보고서 ‘창살 없는 감옥’을 발표하고, 북한에서는 종교자유와 인권에 대한 억압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북한 내 종교자유와 중국 내 탈북자 인권을 향상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15일 북한 내 종교 자유에 대한 보고서 ‘창살없는 감옥’을 발표하고, 북한에서 종교 자유와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설립한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05년에 이어 지난해 중국 내 탈북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설문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나왔다가 붙잡혀서 북송된 탈북자가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거나, 한국에서 온 기독교 관계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드러나면 고문과 장기 수감 등 더욱 심각한 박해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한 전직 보안요원은 “중국 국경 지방에서 종교 행위에 대한 단속 활동이 늘어났다”면서 “단속을 위해 보안요원들이 가짜 기도회를 열기도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안 요원들은 탈북자에 대한 잔혹한 수사행위를 ‘대첩보활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 활동가들이 첩보를 목적으로 탈북자를 포섭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에 대한 개인숭배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모든 새로운 종교활동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에서 기독교 확산을 막기 위한 가혹한 조치가 처해지고 있다는 것도 이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일부 북한 내 종교자유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보고서에 실었습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돈만 있으면 풀려날 수 있지만, 기독교 복음서인 성경을 가지고 다니다가 붙잡히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대학에서 북한의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배웠다면서 “하지만 교수님은 이런 헌법 내용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종교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마이클 크로마티 국제종교위자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종교자유와 인권에 대한 억압이 이뤄지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크로마티 위원장은 이어 “북한의 종교자유와 인권, 또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의 계속적인 압박과 효과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핵 안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관련해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줄어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종교탄압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불교, 토속 신앙이 계속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토속 신앙 관련 활동은 정부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