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딴 대남 비난 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을 빼고 미국과 함께 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에 대해 성공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주 미국 순방을 앞둔 이 대통령은 이 날 취임 후 첫 회견인 '미, 일 순방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한국을 제끼고 미국과 함께 한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미국도 발표도 안했으나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모든 것은 한국을 제끼고 미국과 한다는 북한 전략은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합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지난 10년 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며 최근 있었던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들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그러한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열릴 이틀간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의 확고한 연계 등 이 대통령의 기존 실리적인 대북 원칙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의 생활을 동시에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의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습니다. 문은 열려 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핵 문제와 함께 '북한 주민의 생활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인도적 지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이 인도적 지원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제의해 올 경우 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시사한 것이라고, 한국의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 될 것이며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후에는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인 자신부터 먼저 변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