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2단계 조치 완료를 위한 방안에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상세한 합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신문 '워싱턴포스트'는 북한과 미국이 과거 북한의 우라늄 농축 관련 활동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등 핵심 논쟁거리를 제껴두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은 대북한 경제 제재조치를 해제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유력신문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 양자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두가지 핵심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아시아의 복수의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 시설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플루토늄 양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북한의  과거 우라늄 농축 관련 활동과 시리아 핵 확산 관련 활동에 관해 어느 정도까지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지에 대한 논쟁을 제껴두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 측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부인해왔지만, 지난달 제네바 협상과 이번 싱가포르 협상 이후 공개적으로 이를 시인하지는 않아도 이같은 의혹을 '인정한다'는 데 미-북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외교관들은 이로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고, 적성국 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북 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 핵 협상의 교착상태에서 6자회담이 붕괴되는 것보다는 북한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폐기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북한은 뭔가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이번 합의는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 역시 10일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대충' 핵 신고를 할 것이고, 동시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과 적성국 교역법 적용대상에서 삭제하는 첫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특히 힐 차관보가 이 날 미 의회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에게 한 비공개 보고 내용을 취재한 뒤, 미-북 간 세가지 핵심 합의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첫째, 북한 당국은 30kg 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 양을 공개하고, 둘째,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과 핵 확산 활동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에 대해 '특별 조항'을 통해 의사를 나타내고, 셋째, 북한이 미국 측의 우려를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해결 방식은 지난해 말 핵 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넘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는 데 있어 체면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