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의학학술 행사에 미국에 있는 한인 의사들을 초청했습니다. 미주한인의사협회는 최근 북한의 조선의학협회로부터 다음 달 4일부터 사흘 간 평양에서 열리는 의학과학 토론회에 참가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대니얼 김 미주한인의사협회 회장은 “시일이 촉박하지만, 드문 기회인 만큼 관심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정부가 평양에서 열리는 의학행사에 미국에 있는 한인 의사들을 초청했습니다.

미주한인의사협회는 최근 북한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로부터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10차 국내외 동포들의 평양 의학과학 토론회’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주한인의사협회가 공개한 초청장에는“삼천리 강산에 화해와 단합의 열풍이 뜨겁게 몰아쳐오고 끊어졌던 혈맥과 지맥들을 잇는 력사적인 사변들이 일어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행사에 뜨거운 동포애의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초청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행사일정이 소개돼 있습니다.

대니얼 김 미주한인의사협회 회장은 아직 참석하기로 확정한 회원은 없지만, 드문 기회인 만큼 관심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온 의사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회장직을 맡았기 때문에 이런 것은 사실 특이한 기회 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보시는 의사 분들이, 관심있는 분들이 꼭 참석할 수 있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 고향이 북한인 분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구요.”

김 회장은 “북한에서 2주 전에야 초청장을 보내와서 시일이 촉박한 것이 문제”라면서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려던 회원 중에 행사 참석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초청장은 지난 2002년 의료봉사차 북한을 방문했던 미주한인의사협회 관계자의 집으로 배달됐습니다.

김 회장은 “평양에서 우편으로 보낸 초청장을 미국 뉴저지에서 받아본 것 자체가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다”면서 “2002년 당시 북한 관계자들에게 학술 협력을 제안했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초청장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청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내과, 외과, 치과, 한의학 등 4개 분야의 토론이 이뤄지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체류비와 숙식비는 모두 참가자가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대니얼 김 회장은 이런 기회를 통해 북한과의 의료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외교 관계가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기회가 있으면 계속 관계를 열어서, 한꺼번에는 못하더라도 이번에 학술대회에 참여하면 다음 번에는 봉사라도. 사실 저는 안과의사인데, 예를 들어서 안과의사 2명이 북한에 가서 필요한 분들에게 백내장 같은 시술을 해드리고 이런 것을 미국에 있는 제약회사나 기계회사에 알리면 후원이 많이 들어올 겁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간에는 최근 의학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해에도 3월과 7월, 10월에 북한 의사들이 미국 텍사스 주 등을 방문해서 의료시설을 둘러보거나 의료기술을 배웠습니다.

또 북한에서 결핵퇴치 사업을 펼치는 ‘유진벨 재단’이나, 복강경 수술 교육센터를 세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은 민간단체로서 장기간 대북 의료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