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앞으로 한 12시간 뒤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힐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만나겠군요? 한국 언론들은 이번 미-북 회동을 ‘싱가포르 미-북 핵 신고 담판’이라고 표현하고 있던데,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왜 만나는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이번 미-북 회동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8일 싱가포르에서 만납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이번 회동에서 문제의 핵심인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하게 되는데요. 힐 차관보는 조금 전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는데요. 힐 차관보는 “핵 신고 문제를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며 “이번에 반드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측통들은 이번 미-북 회동이 북한 핵 신고 문제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방금 미-북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한다고 말했는데, 북한이 이번에 핵 신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까?

답)  이번 싱가포르 미-북 회동이 북한이 핵 신고를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핵 신고는 10.3합의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자리는 핵 신고를 앞두고 미-북 양국이 만나 핵 신고 내용과 문안 문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   북한 핵 신고 문제는 그동안 우라늄 농축 문제와 북한-시리아 핵 확산  의혹 등의 걸림돌에 걸려 꼼짝   못했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답)   서울의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이 문제를 ‘분리 신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일단 플루토늄 문제는 공개적으로 신고를 하고,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에 대한 핵 확산 문제는 비공개 양해각서 등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의 핵 신고를 막아오던 걸림돌이 다 치워진 것 아닙니까? 이번 미-북 회동은 잘 되겠군요?

답)  글쎄요. 숫자로 표현하면 미-북 핵 신고의 98%는 이뤄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2%인데요. 미-북 양국은 이번 회동에서 그 동안 타결되지 않은 마지막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되는데요. 만일 이 2%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북한 핵 신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 국무부는 이번 미-북 회동과 관련,  “북한의 핵 신고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구요, 한국의 외교통상부도 7일 “미-북 협의가 타결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이 9일 베이징에서 만난다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싱가포르 미-북 회동과 관련이 있는 것이겠죠?

답)   힐 차관보는 8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김계관 부상을 만난 뒤 그 이튿날 베이징으로 가서, 한국,중국,일본 등 6자회담 수석대표들을 만납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최 기자, 수수께끼를 하나 내볼까요? 고개 중에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가 뭔지 아십니까? 정답은 ‘보리고개’ 인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난 주에 북한의 식량난 특집을 보내드렸습니다만, 국제적으로 쌀, 비료 가격이 올라 북한에 보내줄 식량이 줄어들 것 같다지요?

답)  앞서 김환용 기자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국제 시장에서 쌀 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50% 정도 올랐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북한에 매년 쌀 40만t을 지원했는데요, 그 중 25만t 정도를 국제 시장에서 사서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정부 예산은 고정된 반면 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에 자연 북한에 지원할 쌀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문)   한국은 지난 해 북한에 비료를 30만t 지원했는데, 이 역시 힘들 것같다구요?

답)   비료를 만들려면 원료를 외국에서 사와야 하는데요, 원자재 가격이 무려 1백%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비료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예전 같은 가격으로 북한에 비료를 대주면 손해라는 얘기지요. 이 때문에 한국의 비료 생산업체들은 난처한 입장이라고 합니다.

문)   북한은 매년 1-2월에 한국에 비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었는데요, 올해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북한이 올해 한국에 비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2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차피 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쌀, 비료 지원이 안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요청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북한 당국이 중국이 쌀과 비료를 대줄 것으로 믿고 한국에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 얘기가 맞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