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8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 신고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4일 현재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8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대화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북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의 현 단계 과제인 핵 신고와 불능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다음 단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회담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요구대로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을 포함하는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앞서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신고 전에 더 이상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번 주 초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6자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힐 차관보가 지난 달 제네바에서 김 부상과 만나 핵 신고에 관한 미국 측 제안을 전달한 가운데, 과연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고 비핵화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위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와 관련해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신고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 신고서를 가방에 담아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핵 신고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어 이번 만남이 6자회담의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 다음 단계로의 이행이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 차관보가 분명히 했듯이, 핵 신고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비핵화 시늉만 하고 나머지 당사국들이 이를 눈감아줄 수는 없다”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핵 폐기는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범위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고, 따라서 핵 신고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케이시 부대변인은 최근 한국 정부를 겨냥한 북한의 잇따른 위협 발언에 대해, “6자회담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하지만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6자회담의 진전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북한의 위협이 6자회담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과 관련해, 케이시 부대변인은 “아직 새롭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