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또 어떤 소식 가지고 오셨습니까?

기자: '할리우드'에 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할리우드'라는 말은 그동안 우리 '영화 이야기' 시간에도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보통 '할리우드' 하면 미국 영화산업을 대변하는 단어로 자주쓰이죠. 오늘은 '할리우드'가 어떻게 미국 영화산업을 상징하게 됐는지 좀 이야기를 나눠보죠.

진행자: 저도 미국 영화에 대한 말씀을 주로 드리다 보니까 '할리우드'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청취자 여러분들의 미국 영화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겠는데요.

기자: 네. 그럼 좋겠죠. 우선 '할리우드'는 영어로는 'HOLLYWOOD'라고 쓰는데요. 할리우드는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 북서쪽에 있는 한 지역을 말합니다. 박은서 씨 로스엔젤레스 가보셨죠?

진행자: 네.

기자: 어떤 느낌이 드는 도시였습니까?

진행자: ..정말 한인들이 많은 도시라는 실감을 했습니다.

기자: 로스엔젤레스는 사철 온화한 기온을 자랑하지 않습니까? 거리를 다니다 보면 가로수로 열대의 야자수가 세워져있을 정도니까요. 미국 영화사를 살펴보면 이런 온화한 날씨는 미국 영화산업 초기에 할리우드가 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습니다.

사실 할리우드는 100년 전만 해도 농사가 주를 이루는 로스엔젤레스 외곽의 작은 마을에 불과했는데요. 1910년에 미국 영화의 개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D.W.그리핀과 그의 영화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후 많은 영화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 동부의 뉴욕을 중심으로 초기 영화사들이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사철 영화를 찍기 좋은 할리우드의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너도나도 할리우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게 영화사들이 모여들면서 할리우드가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가 됐고, 그래서 미국 영화를 대변하는 명칭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영화 초기에 영화사들이 할리우드로 모여든 데는 기후말고 또 다른 독특한 이유가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아시죠? 에디슨은 전구와 축음기를 비롯해서 현대인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많은 발명품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그렇죠.

기자: 초기 영사기도 에디슨과 에디슨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의 발명품이었는데요. 에디슨은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뒤, 뉴욕에 있는 영화 제작사들에게 높은 비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영화사들은 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서부의 할리우드로 갔다고 합니다.

진행자: 재밌군요. 아무튼 약 100년전부터 미국 영화사들이 할리우드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미국 영화의 중심지, 또 세계 영화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 지금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할리우드의 황금기라고 하면 보통 1920년 후반부터 1950년대 사이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할리우드가 그 후에 쇠퇴했다는 말씀은 아니구요, 지금도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지만, 당시에는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다량의 영화가 쏟아져 나왔구요, 또 전반적인 문화 산업의 측면에서도 영화 자체의 위상이 가장 높았던 시점이거든요.

진행자: 그렇군요.

기자: 하지만 1950년대 이후에 텔레비전이 본격적으로 가정에 보급되면서 아무래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수가 줄어들었구요, 또 제도적으로 영화 제작과 배급을 분리하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대형 영화사들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무성영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192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까지를 ‘할리우드의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도 ‘할리우드’는 미국 영화의 중심지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사들이 할리우드에 모여있고, 미국 영화계의 최고 축제인 ‘아카데미 영화제’도 할리우드의 코닥 극장에서 열리죠. 또 스타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도 할리우드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할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미국 영화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