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소개하면서 공연을 참관할 관광객을 모집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극심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외화 유치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이 올해 8월 초에 재개돼 10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 당국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최근 문을 연 www.dprk-tour.com 는 아리랑 공연 동영상과 함께 공연의 유래와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문으로 된 이 웹사이트는 아리랑 공연이 춤과 노래를 즐긴 고구려인들의 풍속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서사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또 아리랑 관광을 포함한 4박5일과 7박8일 짜리 북한 관광상품과 비용지불 방법, 북한의 유명 관광지, 북한 입국사증 발급절차, 기타 북한 방문과 관련한 주요 정보도 실려있습니다.

이밖에 북한 주체사상의 의미와 북한 정부조직, 북한 국가와 국기에 대한 설명 외에 역사와 음식, 주거양식, 풍습 등 북한을 소개하는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같은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아리랑 공연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극심한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별도로 북한에 대한 투자를 소개하는 코너와 동영상을 마련한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투자 기회라는 제목이 붙은 이 코너는 라선 경제무역지대와 개성공단, 북한의 천연자원, 정보기술 산업, 영화산업, 관광 산업과 함께 북한의 무역정책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기대대로 아리랑 공연에 많은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한인 여행사인 '우리관광 여행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해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여행사와 제휴해 아리랑 관광객을 모집했지만 70명 정도 모집에 그쳤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1995년에 북한관광을 개시한 이래 미국 내 북한관광 전문여행사로 자리잡은 일리노이 주 소재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도 얼마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7월과 8월에 출발하는 북한 관광상품에 50여 명을 모집했다면서, 올해 자신의 회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미국인은 1백 여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지난 2005년부터 북한관광에 전념하고 있는 애틀란타 소재 뉴코리아 투어도 자체 웹사이트에서, 지난 1995년 이후 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도록 허용된 것은 2002년과 2005년, 2007년 세 차례로 전체를 통틀어 8백 명이 채 안되는 미국인들만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행하기에 비교적 안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언론보도에 비친 북한의 모습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적 상황 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여행을 꺼리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북한 핵 문제가 빨리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