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 후유증이 심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가 나와  당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대 다수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보수적인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이연철 기자,  먼저 민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부터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과 함께,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이른바 '드림팀 티켓'에 대한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이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이 최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29%,  그리고 차선으로 그같은 선택을 받아 들일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44%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이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에 출마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답한 사람이 30%,  차선책이라고 답한 사람이 45%로, 두 경우 모두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또한  이 조사에서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 4명 중 1명, 즉 25%는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대답해 경선 결과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크게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지난 8년 동안 공화당에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었던  민주당은 올해 대선이 백악관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과 경기 침체 등으로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은  올해 대선에서  내분만 없을 경우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고 믿어 왔는데요, 이번 조사 결과 처럼 두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상대방 후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대선 승리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고 보고 우려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경우, 클린턴 의원의 핵심 지지층은 50대 이상 백인 여성층이, 그리고 클린턴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경우, 오바마 의원의 핵심적인 지지층인 30대 이하 젊은층이  11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의원과 클린턴 의원은 다음 달 22일의 펜실베니아 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서로 상대방을 맹렬히 공격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골도 깊어져 민주당의 고민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두 사람이 함께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드림팀 티켓 문제도 두 사람 사이의 마찰을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드림팀 티켓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나요?

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부통령, 또는 클린턴 대통령과 오바마 부통령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같은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양보를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두 사람 모두 그럴 의향이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왔음을 강조하면서 대의원 수에서 앞서고 있는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분석가들은 올해 60살인 클린턴 의원이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오바마 의원 밑에서 부통령을 맡기로 동의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진영 가운데  어느 쪽도 드림팀 티켓의 가능성을 100%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 공화당 쪽으로 화제를 돌려 보죠. 공화당에서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부통령으로는 보다 보수적인 인물이 지명돼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죠?

이= 네,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과 갤롭이 공동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맥케인 상원의원이 자신보다 훨씬 보수적인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3%는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36%는 비교적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즉, 전체 응답자의 69%가 보수적인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선호한다고 답한 것인데요,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맥케인 의원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맥케인 의원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이번 조사에서 맥케인 의원이 보수적인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맥케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77%에 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조사에서 맥케인 의원의  나이 문제도 거론됐다면서요?

이= 네,  맥케인 의원이 올해 71살로 비교적 고령이기 때문에 나이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것인데요, 응답자의 44%는 맥케인 의원이 자신보다 훨씬 어린 사람을 부통령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나이든 사람일 수록 그같이 대답한 사람이 많았는데,  65세 이상의 무려 3분의 2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