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22일 전세계 주요 원조국들에 5억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WFP의 이번 긴급 요청은 급등하는 식품가격과 유가로 인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추가로 마련되는 5억 달러는 현재 진행 중인 북한 지원사업에는 할당되지 않는다고 WFP는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22일 전세계 20개 주요 원조국들에 서한을 보내 오는 5월 1일까지 5억 달러를 긴급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WFP 로마 본부의 브렌다 바튼 공보 부국장은 24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에 주요 원조국 정상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최소 5억 달러로 예상되는 올해 예산부족 분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며, "WFP 관계자들이 이들 국가를 방문해 직접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FP의 최대 원조국은 지난 해 12억 달러를 지원한 미국이며, 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한 유럽연합이 2위, 1억 6천만 달러를 지원한 캐나다가 3위입니다.

바튼 부국장은 “지난 해 6월 WFP가 책정한 2008년 예산은 29억 달러였으나, 그 때로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국제 식품가격과 유가가 40% 이상 급등해 가격인상 분을 반영하면 34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가 지원 요청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바튼 부국장은 지난 3주 간 식품가격이 20% 가량 추가 상승했지만 우선은 5억 달러 예산 충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튼 부국장은 “자금 지원이 절실한 위기상황이며 비상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모든 WFP 계획들에 차질이 올 수 밖에 없다”면서, “이미 예정된 기부액으로 몇 개월은 버틸 수 있지만 현장 분배까지 5개월 정도 소요되는 부대 절차를 감안하면 예상되는 부족분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WFP는 올해 북한을 포함해 78개국, 7천 3백만 명에게 식량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바튼 부국장은 “예산부족이 현실화 될 경우 어떤 사업을 먼저 축소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우선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WFP의 이번 긴급자금 요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지원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WFP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아동과 임산부 등 북한 내 취약계층 1백 90만 명을 목표로 한 1억 2백 23만 달러 규모의 식량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오는 8월 31일 만료됩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8월 말까지 1백만 명의 북한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지원 분량은 이미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오는 6월 WFP 이사회에서 대북 식량지원 사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관련해 북한 측과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만일 대북 식량지원 사업이 연장되면 예년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며, 그 때는 현재 WFP가 모금에 나서고 있는 5억 달러 긴급 자금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WFP의 대북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할 상황임을 내비쳤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예년에는 WFP가 대북 식량 지원에 연간 5천만 달러 정도를 소요했지만 현재 옥수수와 밀, 쌀 등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해 동일한 지원 물량을 확보하는데 7천만~7천 5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이에 더해 지난 해 큰물 피해 여파로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보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중국이 실질적으로 곡물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고, 연간 많게는 50만t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던 한국이 아직 구체적인 지원 약속을 하지 않은 점에 비춰 볼때 북한이 WFP에 식량 지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