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지난 20일로 발발 5주년을 맞았습니다.  부시 대통령 등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이연철 기자, 부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전쟁의 승리를 강조하고 있죠?

이=  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발발 5주년을 맞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의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지난 해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함으로써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한편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따른 댓가나 전쟁 기간이 당초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늘어나고 장기화됐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5년 전의 이라크 침공은 세계와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딕 체니 부통령도 최근 이라크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에 민주주의와 안정을 뿌리 내리려는 미국의 노력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그같은 노력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체니 부통령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 확실한 목표와 전망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지도력에 비유했습니다.

엠씨 =  하지만, 전쟁 발발 5년이 지난 지금 미 국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싸늘한 편이죠?

이= 네,  지난 5년 동안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 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증가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이득과 그에 따른 대가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이라크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전쟁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의 질문에 대해, 전쟁 초기인 2003년 4월에는 이라크 전쟁이 가치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27%에 불과했지만  2004년 말에는 그  비율이 50%를 넘은 이후 이번 달 초에는 63%로 늘었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지난 2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라크 침공이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8%에 달했습니다.  이밖에 최근에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43%에 그쳤습니다. 또한 이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32%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전쟁 자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 연구소가 지난 주 실시한 조사에서,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전사자 수가 약 4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약 28%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해 8월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인데요, 부분적으로 미국 언론들이 대선후보 경선과 경제 문제 등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보도를 덜 한 것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엠씨 =  미국의 대선 주자들도 이라크 전쟁 발발 5주년을 맞아 이라크 전쟁에 대해 평가하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했죠?

이= 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처리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먼저 클린턴 의원은 취임 60일 이내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미국은 이라크 내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이라크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자신이 집권하면 16개월 안에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 대부분을 철수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전쟁을 할 경우 이라크 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미군인들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군 통수권자가 되면 취임 첫 날에 새로운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의원은 당초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클린턴 의원 보다는 처음부터 반대했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과격파 이슬람 극단주의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맥케인 선거진영에서는 민주당의 오바마 의원을 가리켜 이라크 철군 위험에 관해 어리석인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국가 안보 초보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엠씨 =  양측에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 네,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16만 명입니다. 오는 7월 쯤이면 약  14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같은 수치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폭력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 증파 명령을 내리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시도하는 추가 미군 철수 계획을 거부권 행사 등을 통해 번번히 무산시켰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중장과 라이언 크록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다음 달 의회 에서 이라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엠씨 =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