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북한의 쌀 가격이 자꾸 오르고 있군요. 서울의 대북 지원 단체에 따르면 신의주의 경우 쌀 1kg에 1천5백원까지 올랐다는데, 북한 근로자 한 달 월급이 3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일해서 겨우 쌀 2kg를 산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것은 장마당의 쌀 가격이 이렇게 올랐다는 얘기인데, 식량 배급은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군요. 쌀 가격이  이렇게 뛰면 식량을 구하기 위해 탈북자도 자연 늘 것 같은데요, 그런데 탈북자들이 탈출 과정에서 체포될 경우 북한당국에 의해 모두 고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면서요?

최)네, 서울의 북한 민주화운동본부는 이름 그대로 북한의 민주화와 강제 수용소를 없애기 위해 탈북자들이 만든 단체인데요. 이 단체가 21일 서울에서 북한 당국의 고문 실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이  탈북을 시도하려다 붙잡힌 주민들에게 각종 비인간적인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엠시)좀더 구체적으로 북한의 고문 실태가 어떤 조사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됐는지 설명해주시죠?

최)네, 이 단체의 김경일 조사팀장은 과거 북한을 탈출하려다 북한의 보위부와 인민보안서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직접 만나서 그 같은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는 10대 탈북자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망라돼 있었습니다.

엠시)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고문했다고 하던가요?

최)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보위부나 보안서는 탈북자들을 마구 때리는 몽둥이 찜질과 주먹질은 기본이고 관절 꺽기,  물고문, 비들기 고문, 머리찍기, 성고문, 아동 학대 등 모두 12가지의 고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과거 고문을 당했던 탈북자의 증언을 한번 들어보시죠.

 엠시)물고문, 관절꺽기같은 고문은 과거 일제시대에 일본 경찰들이 한국의 독립투사들에게 가했던 고문인데 어떻게 21세기에, 그것도 먹을 것을 구하려고 중국에 가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고문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런데 북한이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9살짜리 어린이도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면서요?

최)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과거 북한에서 불과 2살의 나이로 구금돼 학대를 받은 어린이가 나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 모군은 어린 나이에 교화소 같은데 갇히게 되니까 ‘엄마를 보고 싶다’며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북한 당국은 무려 6개월 간 이 어린 아이에게 먹을 것을 잘 주지 않아 영영실조와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엠시)북한 당국이 여성 탈북자에게 성고문도 했다면서요?

최)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여성 탈북자 김모 씨도 나와서 북한의 성고문 실태를 폭로했는데요. 탈북자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되면 북한 당국은 여성의 경우 옷을 모두 벗겨 몸을 수색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모 씨는 북한 당국이 여성 탈북자들이 몸 속에 감춘 돈을 찾기 위해 같은 수감자끼리 서로 항문과 여성의 치부를 검색하게 한다고 폭로해 기자회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엠시)우리말에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비인간적인 고문이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겠군요. 

엠시)최 기자, 미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북한이  ‘3월 말까지는 핵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힐 차관보가 이렇게 ‘3월 말 핵 신고’를 강조하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네, 워싱턴 관측통들은 힐 차관보가 3월 말을 강조한 것은 두 가지 점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 것이 북한에 대해 ‘빨리 핵 신고를 해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이구요. 또 다른 것은 미국 내 정치일정을 염두에 뒀다는 것입니다. 현재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인데요. 북한이 이달 안에 핵 신고를 하면 북한의 비핵화는 3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3단계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과 폐기는 물론이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북 식량지원, 미-북 국교 수립 등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같이 핵 신고를 하지 않고 교착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부시 행정부로서는 비핵화 3단계를 추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는 것입니다.

엠시)북한이 플루토늄 프로그램만 정확하게 신고하면 우라늄 농축에 대한 워싱턴의 인식이 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면서요?

최)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씨는 민간 연구소인 과학국제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는 핵 전문가인데요. 올브라이트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을 정확히 신고하면 우라늄 농축에 대한 워싱턴 조야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북한이 플루토늄의 추출량과 사용처 그리고 핵무기의 소재를 세세하고 신빙성있게 신고할 경우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진정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구나’라며 평양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엠시)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