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남한이 지원한 쌀을 북한 당국이 군부대로  전용했음을 보여주는 사진 봤습니까? 서울의 조선일보가 공개한 사진인데요, 사진을 보니까 북한 군인들이 남한의 적십자 표시가 선명한 쌀자루를 트럭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더군요. 북한은 그 동안 남한이 보낸 쌀을 모두 주민들에 전달했다고 말해왔는데요, 이 사진 한 장으로 북한 당국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신뢰라는 것이 한번 잃으면 도로 회복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법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북한의 핵문제와 식량문제 모두 ‘신뢰’가 부족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미국의 북한 핵 문제 협상가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어제 기자회견을 했다는데, 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최)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9일 워싱턴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조속한 핵신고를 촉구하며 수일 내에 북한의 반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안에 핵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엠시)”이달 안에 핵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힐 차관보 말에 따르면 핵 신고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인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핵 신고 형식에 대해서 힐 차관보는 뭐라고 했습니까? 

최)네, 앞서 힐 차관보 기자회견장에 갔었던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날 기자들이 ‘미국은 부분신고나 비밀 신고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힐 차관보는 즉답을 피한 채 ‘핵 신고 형식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등 신고만 정확히 하면 신고 형식은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엠시)그동안 워싱턴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신고를 못하는 이유가 핵 신고를 하면 그게 꼬투리가 돼 새로운 문제로 불거질까 봐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힐 차관보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최)힐 차관보는 “핵 문제의 명확성을 가지려는 미국의 노력이 핵 신고 후 다른 후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일단 핵 신고를 하게 되면 그 후 검증 절차를 밟게 되는데요. 미국의 목적은 북한이 정말 성실하게 신고를 했느냐를 확인하려는 것이지 이를 꼬투리 삼아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이라는 게 워싱턴의 중론입니다.

엠시)힐 차관보의 발언을 한국식으로 옮기면 ‘일단 미국을 믿고 핵 신고를 해 달라’이런 것이겠군요. 그런데 힐 차관보는 북한이 불완전한 신고를 할 경우 미국은  정치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힐 차관보는 만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같은 내용을 뺀 채 핵 신고를 할 경우 미국과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은 정치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만일 플루토늄은 제대로 신고하고 고농축 우라늄과 시리아 핵 확산 문제를 어물쩍할 넘어가려 할 경우 미 의회와  여론이 당장 ‘이게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냐’하고 비판하고 나설 것이며 사태가 이렇게 되면 부시 행정부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결국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믿고 성실하게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미-북 간에  신뢰가 없으니 이게 쉽지 않은 일이군요. 그런데 고농축 우라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길연 대사가 우라늄 농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면서요?

최)네, 박길연 대사가 7년 간의 유엔 근무를 마치고 다음 달에 평양으로 들어가는데요. 박 대사는 19일 이임 인사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도 없고, 시리아에 준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엠시)박길연 대사의 이 발언은 평양 당국의 주장을 되풀이 한 것인데요, 박 대사의 이 발언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습니까?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고농축 우라늄이 없다’는 박길연 대사를 비롯한 북측 발언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파키스탄의 최고 지도자인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북한에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원심 분리기 20여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는데 이 대목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그저 ‘그런 것은 없다’라고만 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엠시)박길연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7년 이상 근무한 고참 외교관인데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미 의회 의원들이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UNHCR)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출국 비자를 내주라고 촉구했다면서요?

최)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들은 1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탈북자 17명이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기약없이 머물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빨리 출국 비자를 내주도록 중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엠시)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