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돌입했다고 생각하는 미 국민이 전체의 4분의 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제위기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제 위기가 대통령 선거전 전략마저 바뀌놓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이연철 기자,  미 국민들이 경제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 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과 갤럽이 지난 주말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사람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말한 것은 지난 1992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게다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경제가 몇 개월 간의 경기 침체가 아니라 몇 년 간의 장기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9%에 달했다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응답자의 79%는 그같은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오르는 휘발유 가격과 난방용 연료 가격, 실업자 증가,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 불안이 고조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며, 이에 따른 비관적 전망은

또 다른 문제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CNN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74%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돌입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 가운데 25%가 넘는 사람들은 경제가 심각한 침체 상태라는 반응을 보였고, 완만한 침체 상태라는 응답은 16%에 그쳤습니다. 또한 경기 침체의 지속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3%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엠씨 = 미국 정부도 일단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죠?

이=  그렇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긴급경제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이 도전의 시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현재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또 한 가지 그동안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 온 것도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자본시장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함으로써 추가조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처럼 미국 정부는 경제 위기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18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하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을 3.5%에서 3.25%로 전격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울러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헐값에 인수하도록 승인하는 한편, 3백억 달러의 위험을 떠맡기로 동의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이처럼 신속하게 대처하고 위험까지  떠 안기로 한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죠? 

이= 네, 현재 부시 행정부는 두 가지 비난에 직면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대규모 투자은행을 구제하기 위한 지원에는 나서면서도 주택 차압에 직면한 미국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미국 경제의 불경기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를 진작시켜야 하는데 소비 위축을 초래하고 있는 주택 차압사태 해소와 주택 소유주 지원 대책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원내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미 금융가를 구제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낸 만큼, 일반 주택소유자들을 돕기 위한 법안에 대한 반대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정부가 경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자신의 철학을 스스로 어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또 따른 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적 연구단체인 '경제정책 연구소'의 존 아이언스 연구원은 베어스턴스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의 끝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또 다른 금융 위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경제 문제가 다시 미국 대선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요?

이=  네, CNN 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현재 가장 중요한 대선 현안이라고 답한 사람이 42%로 가장 많았습니다. 몇 달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같은 유권자들의 반응은 경기 침체에 대한 생각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74%에 달하지만,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해 10월 달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46%에 불과했습니다.

이밖에도 미국인들은 이라크 21%, 의료 보건 18%, 테러리즘 10%, 이민 7 % 답했습니다. 이처럼 경제 문제가 국민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다시 부각되면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들도 선거 전략을 일부 수정하면서 자신만이 이같은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양당의 대선 주자들이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