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탈북자 문제가 자꾸 국제화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한 해에  2-3명 정도였는데요, 이제는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가 1만명이 넘고,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노르웨이로 확산되는 추세군요. 그런데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떠도는 탈북자 중에 상당수가 미국에 오고 싶어 한다구요?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피터슨 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박사는 북한 경제 전문가인데요. 지난 2년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무는 탈북자 1천3백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였습니다.특히 탈북자들에게 ‘당신들이 정착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냐’고 묻자 탈북자 중 64%는 한국이라고 대답했구요, 그리고 19%는 미국을 꼽았습니다. 이는 탈북자 5명중에 1명이 미국에 오기를 희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엠시)고향인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어느 정도입니까?

최)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또 중국에 남겠다는 사람은 14%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엠시)같은 민족이고 말이 통하는 서울에 가겠다는 사람이 64%인 것은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데, 미국에 가려는 사람이 19%나 되는 것은 생각보다 좀 많군요.  더군다나 이들은 북한에 있을 때 미국을 ‘미 제국주의자’‘철천지 원수’라고 교육 받았을텐데요, 왜 이렇게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최)탈북자들이 미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탈북자 중에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국에 오고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탈북자들이 영어가 좀 되는데다 미국땅에서 모험을 할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미국행을 선호하는 것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혹시 미국에 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그런데 이들 탈북자들이 북한에 머무는 동안 외부 식량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중에는 식량 사정 등 북한 내부 상황을 묻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응답자 90%이상이 북한에 있을 때 외부의 식량 원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또 10명중 3명은 가족 가운데 굶어죽은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구요. 또 10명중 1명은 자신이 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으며 자신이 고문이나 구타로 수감자가 죽은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엠시)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는 탈북자도 상당수라면서요? 

최)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고문이나 구타같은 끔직한 경험을 당한 경우도 많고 정치적 이유로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어느날 아침 갑자기 사라진 경우를 목격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중국에 나와서도 언제 어디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탈북자들은 북한이나 중국이나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탈북자들 상당수가 우을증과 초조,불안감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엠시)앞서 중국에 머무는 탈북자 중에 상당수가 미국행으로 희망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그 꿈을 이뤄 미국 땅을 밟은 탈북자가 있다면서요?

최)네, 앞서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탈북자 이모씨 부부가 지난 1월 미국에 망명해 현재 로스엔젤레스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탈북자 부부는 지난 2004년 1월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남한에 갔는데요.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자 2년 뒤인 2006년 다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해 망명 승인을 받았습니다.

엠시)그런데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려면 이민법원에서 재판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부부의 경우는 이민법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망명 승인을 받았다면서요?

최)네, 지금 말씀하신대로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려면 이민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을 거쳐 미국 등으로 다시 망명하려는 탈북자들은 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서울에서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씨의 경우는 미국 정부가 이민 법원으로 넘기지 않고 바로 망명 승인을 내준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이것이 탈북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그런데 지금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했다는 탈북자 부부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최)네, 이씨 부부는 지금 로스엔젤레스 한 식품점에서 한국 반찬을 팔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엠시)’힘은 들어도 일하는 보람이 있다’는 말이 귀에 남는군요.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