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지난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관련, 북 핵 문제에 아직 중대한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제네바 회담 참가 후 귀국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6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제시한 핵 신고 방안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가 아직 북 핵 문제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주 북한과의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핵 신고를 하기 전까지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북한 측 대화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에서 핵 신고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측의 제안을 김 부상에게 제시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16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는 “나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평양과는 좋은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도 17일 “북한은 아직 미국이 제시한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7일 오후 워싱턴에서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아키타카 국장과의 회담에서 미-북 제네바 양자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북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니다.

한편 북한의 핵 신고를 둘러싼 교착상태에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과 일본 내에서 대북 강경론이 다시 나오고 있어 주목됩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북한에 가해온 경제제재를 6개월 추가 연장키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은 16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이뤄지기 이전에 대북제재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가 17일 언론 기고문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북 핵 6자회담은 결국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핵 계획을 비밀리에 강화하고 심지어 확산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제공했다며, 6자회담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또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 참여와 같은 방법으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활동을 차단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