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북한 출신 한인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을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 `샘소리'가 최근 워싱턴에서 공식 출범했습니다. 샘소리는 그동안 대북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 산하 프로젝트로 운영돼 왔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인 기구로 활동하면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실태 파악과 의회를 대상으로 한 로비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내 한인들의 가족상봉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에 최종 서명한 바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내 북한 출신 한인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을 추진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비영리단체가 미국에서 출범했습니다.

2006년 대북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산하 프로젝트로 출발한 ‘샘소리’가 15일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습니다.

홍세흠 ‘샘소리’회장은 미-북 간 정부 대화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저희들 목표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의제 자체가 두 나라 간의 협상테이블에 올라가는 것이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상봉하느냐는 더 구체적으로 나갈 수 있겠죠.”

미국 의회에서는 국방예산수권법안에 한인 이산가족 상봉 지원 내용이 포함된 데 이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월 법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행정부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현황과 지원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7월 말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샘소리’는 이런 행정부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의회를 대상으로 한 로비도 꾸준히 펼칠 계획입니다.

홍세흠 회장은 “이미 LA와 뉴욕, 워싱턴, 하와이 등 전국에서 ‘샘소리’활동을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우선 미국 내 이북5도민회, 한인교회 등의 협조를 받아서 이산가족 명단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국무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회장은 이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북한 출신으로 미국 시민이 된 한인은 수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가족의 생사 확인조차 어려운 이 분들을 위해 ‘샘소리’ 사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한국 정부에서도 이산가족이라도 지금 가족상봉을 받아주지 않고, 미국 정부도 지금까지 국교 정상화가 안됐다는 이유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2년 전부터 왜 우리가 미국 국민인데, 국민이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국교 정상화 여부만 따지고 안해주느냐? 이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줘야겠다.”

홍 회장은 또 “지금까지 미국에 있는 한인 이산가족들은 북한과 가까운 기관을 통해서 비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가족을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만난다고 해도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북한에 다녀와서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회장은 이어 양국 정부를 통한 공식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려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미-북 간 서신교환 등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샘소리’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이사장은 “법안 발효와 함께 더욱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됐고, 그래서 ‘샘소리’도 독립기관으로 새 출발 했다”면서 “무엇보다 전국 한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