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이후 전 세계 네티즌 즉 인터넷 사용자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미국의 비주류 영상 뉴스 사이트에 실린 한 독립 언론인의 방북 다큐멘타리 동영상이 큰 방향을 일으키는가 하면,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 취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언론사 기자들은 자신의 체험담을 개인 웹사이트, 이른바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들과 북한을 주제로 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개인 웹사이트 모임인 '페이스 북'에는 북한을 주제로 개설된 블로그에 5백여 명이 가입돼 있을 정도입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지하철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깊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지하철이 작동하는군요. 대피소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조형물이 있습니다." 

비주류 영상 뉴스 사이트인 미국의 'VBS.tv'에 실린 한 독립 언론인의 방북 다큐멘타리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인, 쉐인 스미스 씨는 북한을 다녀온 뒤 북한 인민대학습당이나 지하철 역사 등을 방문했을 때 찍은 동영상과 자신의 소감 등을 담은 동영상을 '나쁜 북한 여행 가이드'라는 제목의 다큐멘타리 10편으로 제작해 최근 이 사이트에 실었습니다.

스미스 씨는 동영상에서 북한의 곳곳을 방문하면서 느낀 자신의 소감을 자유롭게 밝히며, 특히 평양의 지하철을 타면서 평범한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며 흥분감을 나타냈습니다.

스미스 씨가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은 무려 1년 반.

스미스 씨는 웹사이트 개설 후 사람들이 '북한에 한번 가보지 그러냐'고 제의를 해왔고, 북한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이 잘 모르기 때문에 북한에 가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방북 이유를 밝혔습니다. 스미스 씨는 하지만 김정일이라는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북한은 아무도 들여보내려 하지 않았으며, 1년 반 동안 가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북한에 가기까지의 과정도 자세히 밝혔습니다.

스미스 씨는 한국을 방문해 DMZ에 갔을 때, 또 중국을 거쳐 북한에 도착했을 때, 또 북한에 입국해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했을 때 등 방북 계획 때부터의 모든 과정을 관련 음향과 역사적인 설명, 또 자신의 소감 등을 종합해 흥미롭게 편집했습니다.

북한 선전선동의 다음 목적지는 거대한 규모의 인민학습당이었다. 김일성 주석이 발명했다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에 앉았다는 등 북한에 가보지 못한 일반인들은 스미스 씨의 자세한 묘사와 영상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3월14일 현재 올려진 10편의 동영상에는 네티즌들의 소감 등 이른바 '댓글'이 각각 10여 건 넘게 올라오는 등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습니다.    

스미스 씨의 이 동영상은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서도 연결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버지니아 헤퍼난 기자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내 자신의 블로그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이후 텅 빈 공연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뉴욕 필하모닉 공연은 서방 국가들에 미화된 인상을 남겼지만 교향악단 너머에는 대체 북한의 무엇이 있냐며 스미스 씨의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또 지난 달 26일 평양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취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여러 기자들의 후일담도 이달 들어 개인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의 배리 피터슨 도쿄 특파원은 지난 달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평양 방문에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피터슨 기자는 자신과 연출자인 마샤 쿠크 씨, 또 촬영 기자인 랜디 슈밋 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활주로에서 이른바 '감시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CBS 일행 3명의 감시를 맡은 '리경일'이라는 이름의 감시인은 그러나 협조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터슨 기자는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앞에 있는 9홀 규모 골프장을 목격하고는, 주민들이 굶어죽는 나라에 골프장이 있다며 거듭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 당시 눈이 왔는데, 혹시 일행 가운데 골프를 치려는 사람이 있을까봐 북한 당국은 다음 날 아침 골프장 잔디밭의 녹색 빛이 모두 보일 정도로 눈을 말끔히 치워뒀다는 것입니다.

피터슨 기자는 또 적어도 자신들이 있을 때 김일성 광장을 비롯해 주요 도로, 정부 건물 등에는 모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평양은 '빛의 도시'였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이 불들이 모두 꺼져 있으며,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에게 이 빛은 그저 손님이 있다는 표시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터슨 기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끝난 뒤 단원들과 기자들이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하자, 이같은 불빛이  하나씩 차례대로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피터슨 기자는 또 자신이 접대 받은 식탁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국민이 여전히 굶주려 죽는 나라에서 우리는 어떤 저녁식사를 먹었을까' 라며 '만약 당신이 외국 교향악단, 외국 언론사들과 동행한다면, 칠면조와 김치, 버터와 빵, 특별 생선만두, 연어구이, 쇠고기 스테이크, 단 맛의 수프, 또 아이스크림과 초콜렛을 먹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게지 위기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저녁 식사를 하면서 말보로 담배를 피며 등을 뒤로 한껏 기댄 한 노동당 간부의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피터슨 기자는 또 거리에서 촬영기자 랜디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찍었는데 그 어느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자신들, 외국인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최대의 개인 블로그 사이트인 '페이스 북'의 북한 사이트에는 14일 현재 가입한 네티즌이 무려 5백 80명에 달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이 이 곳에 남긴 글은 2백47건이나 됩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싶은데, 초청장이 필요하다는군요. 저는 평양에는 아는 사람이 없고, 우리나라, 스페인은 북한에 대사관이 없거든요. 북한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죠?"     

"대체 북한은 어떤 곳이죠?"

'페이스 북'에 올려진 북한에 대한 이같은 질문에 대해 누군가 이렇게 답변을 올렸습니다.

"북한에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올지도 몰라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못 나왔데요"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놓고 '은둔의 나라' 북한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실체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조차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