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해 그 내용을 둘러싸고 북한과 여전히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제네바에서 회동한 이후 본국에 보고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진전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14일 칠레 방문을 위한 항공기 이동 중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각각 본국에 회담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져야 할것이고, 따라서 즉각적으로 어떤 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이제는 핵 신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며 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면 미국도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핵 신고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간 견해차가 ‘형식’에 있는지 ‘내용’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이스 장관은 “여전히 내용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즉, 북한이 공개해야 하는 핵 프로그램 신고 대상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는 것입니다.

6자회담 합의 사항에 따르면, 북한은 핵 폐기 ‘2단계 조치’로 영변 핵 원자로를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합니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대상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간 핵 신고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임에 따라 6자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핵 신고와 관련한 핵심 쟁점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협력 의혹 등 핵 확산에 대한 부분입니다.

2007년 연말로 예정됐던 핵 신고 시한을 북한이 넘김에 따라 표류해 왔던 6자 회담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미국과 북한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회동한 데 이어 제네바에서 또다시 회담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제안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제네바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13일 하루동안 마라톤 회담을 벌인 뒤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6자회담 3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고 말할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 측은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한 그들의 입장을 주장했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제네바 회담은 좋고 건설적이었다”면서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서 이번 회담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좋은 위치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하지만 이번 회담은 무엇을 결정하기 위한 회담은 아니었으며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는 예정대로 폴란드 바르샤바 방문길에 올랐고,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혹시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제네바에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14일과 15일 북한 측과 추가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제 6자회담 절차에 진전이 있을지, 언제 있을지 지켜보자”면서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진전을 함께 모색하기위해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끝)